예쁜 이름, 태명 짓기

Essay

예쁜 이름, 태명 짓기

우리에게 아이가 생겼다. 태명을 고민하고 있다. 사실, 요즘은 굉장히 무기력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습관적으로 일을 하고,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또 글을 썼다.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많은 것들을 외면하고 싶었다. 지쳤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하지만, 우리에게 아이가 생겼다. 나에게는 책임져야 할 식구가 더 생기는 것이지만, 우리 아이, 내 아이라는 생각에 나는 무엇으로도 표현 못할 벅찬 느낌이 들었다. 이거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을 것 같다. 이 순간이 막상 오니 얼떨떨하다.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고,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것들을 생각하면 무덤덤하게,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내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생긴다는 것이다. 나랑 똑 닮은 내 자식이 생기는 것이다.

이름을 지어주어야 한다. 아까부터 계속해서 어떤 이름이 좋을지 태명을 알아보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이름은 싫어서 조금 특별한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특별해지라고, 멋있어지라고, 건강하면서 행복하라고, 많은 사람들이 널 사랑할 수 있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의미의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무슨 이름이 좋을까, 계속 생각해보고 얘기해보고, 오늘 하루 종일 생각해볼 테지만, 쉽게 이름을 정하고 싶지는 않다. 어렵게, 어렵게 생각하고 또 많이 생각하고, 당장 좋은 의미의 이름이 떠오르더라도 조금은 어렵게 지어보고 싶다.

아이야, 너는 무슨 이름을 가지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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