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촬영 스튜디오림 앤 빈트 2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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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촬영 스튜디오림 앤 빈트 2호점

웨딩촬영 이야기

오랜만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쓸 것 같다. 올해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웨딩사진도 촬영했고 그 결과물도 받아볼 수 있었다. 총 20개의 수정본 사진을 받았고 이걸로 앨범을 제작할 예정이다. 앨범은 우리들의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이야기들, 조금은 어색한 내 얼굴,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나의 아내와 때론 다투고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웨딩사진까지 찍었으니, 인생의 조각을 조금이라도 맞춘 느낌이다. 사실은 그동안 공허한 느낌이 가득했다. 한국과 일본의 입국 제한 때문에 서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더 애틋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역시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하염없다.

웨딩촬영 이야기는 간단하게, 우리는 천안의 스튜디오림에서 웨딩촬영을 했다. 대부분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었고 강아지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스튜디오 림은 1호점과 2호점으로 나뉜다. 2호점은 빈트라는 새로운 상호명으로 되어있는데, 웨딩촬영 콘셉트를 다르게 찍을 수 있다. 빈트에서는 훨씬 우디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강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예약이 항상 꽉 차 있는 곳이라서 처음에 예약 날짜를 잡을 때 스케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나는 나로서 앞으로 삶의 방향을 새롭게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나는 어리고 어리숙하고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을 잡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런 나와 정말 조급하리만큼 바쁘게 웨딩촬영까지 함께 한 아내다. 평생의 동반자로, 어쩌면 내년에는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살아갈 나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더 좋아질 수도,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마음을 가지고 아끼며, 부지런하게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본다.

강아지들과 함께 일본에 가는 것도 많은 비용과 복잡한 절차를 걸쳐야 했다. 오는 4월, 그리고 5월, 그리고 여름, 매 달 새로운 일들이 생긴다. 나는 가장으로, 그리고 한 남자로,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용기가 내게 가득하기를,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내가 가진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것이 때론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도 그래도, 조금은 흔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나도 그 순간을 지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완벽하지도 않고, 선하지도 않은 나의 인생에,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꾸려준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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