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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어른

Library/Essay
2020. 5. 21. 15:28

애어른

내가 20대때 고민했던 것들과 지금 고민하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이 글은 혼잣말처럼 입을 오물거리며 얘기해보고 싶은 내용이다. 요즘 애어른이란 말이 딱 맞는 모습들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 어른이 될까,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나 모습들이 어른인 척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철 없는 어린 학생들이나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을 보면 사실 그런 생각을 속으로 많이 하는 편이기는 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그들에게 훈수를 둘만한 입장이라고 생각을 하나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들만큼이나 나도 애라는 것을 말이다.

놀고 싶고, 떼쓰고 싶고 억지부리고 싶고 그것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나도 충분히 누구에게 그러고 있지는 않는지, 하물며, 사회생활 잘하는 척이라도 하려고 누군가에게는 아부를 떨며, 예의가 있어보이려고 하진 않았는지 그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을 나도 고민하고 있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조금은 차분해지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운 소리나 하고 있으니, 그런 것을 보면 참 나도 형편이 없다 싶었다. '남 말할 처지가 아닐텐데' 그렇지만, 만약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머릿 속에 상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어릴 때 나는 무조건 돈을 많이 벌기를 바랐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랐고, 어린 사람처럼 보이기 싫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어릴 때 최대한 사람들에 어리광을 마음 껏 부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대가리가 커진다는 말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숙이는 것이 쉽지가 않다. 마음으로는 몇 번이나 숙일 수 있는데, 어릴 때 처럼 마냥 댓가 없이 원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배워야 할 것 같으면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던가 비용을 치뤄야 했다. 어느정도 사회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임은 틀림없었다. 애어른은 애어른이다. 어른도 완전한 어른이 아니고, 애도 완전한 애가 아니다. 아이는 아이답게, 어른은 어른답게라는 말이 정말 우스꽝처럼 느껴진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 말의 의미를 스스로 잘 알고 있을까? 하물며, 대단해보이기만 했던 사람들이 되도않는 억지를 부리는 것을 보면서 큰 충격과 실망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도 사람이고, 가끔은 어린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할 것이 없었다.

어른이 된 나는, 오히려 어른들에게 쓴소리를 하고 싶다. 어른 놀이 그만 하고 본질에 충실해져서 자신의 인생에 충실하면 아이들을 알아서 본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것은, 자신이 부족한 것이 많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 아버지가 되는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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