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문제
어느 때 보다도 나는 훨씬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그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낯선 옷을 입으려니 보통 어색한 것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미증유의 사태들이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들을 생각하면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래 없는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비행기 티켓을 끊는 것이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전투적인 자세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솔직히 행복한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려고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그나마 가진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뿐이다. 딱히 대단한 신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느 정도 나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늘 생각하기도 한다.
배워야 할 것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닥치는 대로 이해하려니, 매번 한계에 부딪히는 경험을 한다. 이제는 거의 그림자처럼 익숙해서 그러려니 하지만, 역시, 답답한 마음을 벗어내긴 쉽지 않다.
뭐, 말을 많이 해서 뭐하겠냐 싶다. 그래서 요즘 글을 잘 쓰지도 않는 것 같고, 어느 정도 취미로 쓰는 부분은 분명 있다만, 이걸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굳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당장 글을 써야 하는 가치를 느끼진 못하고 있다. 이제는 다시 돌아와, 내가 잘할 수 있는 곳에서 잘해보려고 한다.
분명,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이것 역시도 내 인생에서 매우 당연한 부분이고, 항상 실패해왔기 때문에 생각보다 잘 버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가계 부채는 사람들의 목을 조일 것이고 저임금과 실업난으로 많은 고통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잘 이겨내 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이다. 난 여전히,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평생의 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