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시간이 흘렀다. 정말, 힘들었다. 숨죽이며 바라본 세상의 진실들, 그 본질들을 꿰뚫어 보게 되면서 내 모든 가치관의 무너졌다. 아니, 무너졌다고 하기보다는 혼란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시끄러운 사람들, 마치 쓰레기장처럼 널브러져 있는 정보 더미 속에 깔려··· 나는 길을 잃었다. 마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바보가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긴 시간 동안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여전히 내가 해왔던 길, 내가 걸어왔던 길에 발자국들이 남아 있었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내가 살아온 시간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선과 악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무수히 많은 관련 미디어들을 찾아보고 선이란 무엇일까, 악이란 무엇일까. 그보다 더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생존과 안전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즐거움을 찾아간다지만, 나는 즐거움보다 내가 죽지 않을 방법들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모르는 나의 방어 기제들이 생겼던 것 같다.
나는 꽤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압박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희생을 마냥 아름답게만 생각했었던 듯하다. 내 욕심만큼 지금까지 내 마음대로 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로 인해 힘들어하고 상처받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태도에 대해 후회한다. 나는 착한 척하지 말았어야 했고 그런 고민을 할 시간에 내 마음대로 일을 던져놨어야 했다.
충분히 어리지 않은 나이였고, 지금은 완전한 어른이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이 마치 꿈을 꾸듯, 긴 겨울잠을 자고 있었다면··· 이제는 잠에서 깨어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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