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더니, 컴퓨터가 고장나있었다. 원인도 알 수 없다. 그저 컴퓨터를 절전 모드로 해놨을 뿐인데, 하루 하고도 반나절 정도 컴퓨터를 만지지 않았고 마우스를 움직여봐도 모니터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뭔가 잘못됬음을 인지하고 컴퓨터를 재부팅했는데, 블루스크린이 뜨고 오류코드로 CRITICAL_PROCESS_DIED 라고 쓰여져 있었다.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서 복구옵션 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복구옵션을 다 해봤지만, 결과는 소용 없었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그냥 마음 편하게 포맷을 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비록, 나는 이것저것 시도를 하느라 하루를 날려버리긴 했지만, 다음에 또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과감하게 포맷을 하고 윈도우를 재설치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CPU 오류라는 증상으로 하드디스크 파일이 깨지거나 오류가 발생하면 위의 오류가 뜬다. 더더욱 윈도우 시동파일일 경우에는 방법이 없다. 윈도우 재설치가 오로지 유일한 해결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별도의 하드에 중요한 파일들을 보관해놨기 때문에 윈도우와 기본프로그램 재설치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컴퓨터에 윈도우를 재설치하고 드라이버를 모두 설치했다. 그래픽 드라이버부터 메인보드까지 전부 설치하고 나서야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카카오톡까지 설치하고 난 뒤에야 일단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내게는 정말 중요한 작업을 하는 컴퓨터였기에 더욱 불안한 마음이 컸다.
설치를 끝내고 나서 가볍게 스타 한 판을 하려고 블리자드에서 배틀넷을 설치하고 스타크래프트를 실행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슈가 생겨버렸다. 프레임 드랍이 너무 심한 것이었다. 이상하게 렉이 걸릴리가 없는데, 마우스부터 반응속도도 너무나 무거웠다. 원인은 GeForce Experience 의 오버레이 기능이었다. 오버레이 기능을 하게 되면 게임을 하면서 녹화를 하거나 스트리밍을 하는 환경을 구현해주는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였다.
그렇게 해결방법을 찾아서 해결을 하고 난 뒤에, 다시 한번 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의 감마 조절이 안되는 것이었다. 이 이슈를 알고 난 뒤에 나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듀얼모니터의 경우, 새롭게 업데이트 된 윈도우 빌드업 환경에서는 윈도우 업데이트가 윈도우의 화면 제어 권한을 최대한 가져가는 식으로 업데이트가 되었기 때문에, 이전처럼 스타크래프트가 듀얼모니터에서 전체화면의 감마조절을 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게임을 할 때는 모니터의 확장기능을 끄고 모니터 1만 표시한 다음 스타크래프트의 전체화면에서 감마조절을 한 뒤에야 해결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오늘 하루의 이슈는 굉장히 많았고 불행은 연속되었지만, 그럭저럭 잘 해결했다. 작은 시련을 어쩌면, 나에 대한 경고이자 주의를 주기 위한 액땜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하루만에 발생한 문제들에 정신이 없었고 정말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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