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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과 시작의 경계, 戌土(술토)와 亥水(해수)

이 글은 주역과 오행에 속한 '戌土(술토)'와 '亥水(해수)'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입니다. 본문에서는 음양오행에서의 '戌'과 '亥'의 역할과 특징을 자연의 변화와 연결해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만물의 순환 원리와 시기마다 갖는 고유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戌土(술토)의 이해

술토의 기원과 상징

술토라 불리는 이유는 '戌'의 정기장간(正氣藏干)이 '戊土'이기 때문입니다. 술토에 속하는 동물은 개이며, 이는 만물이 스러지는 가을 말기인 추절을 상징합니다. 이 시기는 모든 생명이 뿌리로 돌아가는 시기로, 휴식을 통해 재충전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고대 문헌에서는 이 시기를 '만물이 다하는 때'로 표현하며,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는 결실의 시기라고도 합니다.

술토의 성질과 기후적 의미

술토는 건조한 성질을 지닌 토(土)로, 기온이 차가워지고 서리가 내리며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한로(寒露)와 상강(霜降)에 해당합니다. 한로는 본격적인 추수 시기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완료합니다. 또한 하루의 시간으로는 밤이 시작되는 19:00에서 21:00 사이에 해당하며, 이때부터 고요한 휴식의 시간에 접어듭니다.

술토의 팔괘와 방위

술토는 팔괘의 건위(乾位)에 해당하며, 방위는 서북 간방(間方)입니다. 이 시기는 추절이 끝나고 동절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으로, 금기(金氣)는 쇠하기 시작하고 화기(火氣)는 무거운 고요함으로 묻히는 묘고지(墓庫地)가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만물이 새로운 생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괘(剝卦)와 술토의 의미

술토는 주역의 박괘(剝卦)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오음박일양(五陰剝一陽)으로 음기가 자라나고 양기가 쇠약해지는 형상을 나타냅니다. 이는 음유(陰柔)가 양강(陽剛)의 성질을 잠식해 쇠퇴시키는 괘로, 이 시기에는 외부 변화에 맞서지 않고 순응하며 기다리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亥水(해수)의 이해

해수의 기원과 상징

해수라 불리는 이유는 '亥'의 정기장간이 '壬水'이기 때문입니다. 해수에 속하는 동물은 돼지이며, 한냉지수(寒冷之水)의 수왕절(水旺節)에 해당하는 동절의 시작을 알립니다. 해수의 달은 음기가 가장 강한 시기로, 모든 생명체가 휴식기에 들어가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씨앗이 휴식하며 봄을 준비하는 고요한 시간으로 비유됩니다.

해수의 성질과 절기

해수는 동절이 시작되는 입동(立冬)과 첫눈이 내리는 소설(小雪)의 절기에 해당합니다. 이때는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서로 떨어져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로, 하루 시간상으로는 21:00부터 자시(子時)가 되기 직전까지의 고요한 시간입니다.

해수의 팔괘와 방위

해수는 팔괘의 곤괘(坤卦)에 해당하며, 방위는 서북 간방입니다. 음기가 순음에 이르러 새로운 양기(陽氣)가 시작되기 전에 이 기운에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곤괘는 땅을 상징하며, 모든 만물의 근원으로 유순하게 순종하며 정도를 따르는 것이 이로운 것을 나타냅니다.

 

결론

술토와 해수는 각각 추절과 동절의 전환기에 해당하며, 자연의 순환 속에서 고유한 음양의 기운을 상징합니다. 술토는 결실의 시기이며, 해수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순종과 기다림의 시기입니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통해 우리는 만물의 흐름을 깨닫고 삶의 리듬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