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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역사 - 화폐의 기원과 조건 및 역사상 최초의 주화

화폐는 무엇인가?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어 지불 기능을 가진 교환 수단. 물물교환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하여, 그 대신에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간주되는 물품. 후술 하겠지만 이는 그 물품의 실체 가치와는 무관하다. 부의 가치를 측정하는 단위이자 그 가치를 비축할 수 있는 수단이다.

 

화폐의 기원

사람들은 원시 사회부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해왔으나 생산력이 점차 향상되면서 사용하고 남는 물건들을 서로 교환하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물물교환의 개념이 형성되었다. 거래가 빈번해지자 서로가 원하는 물건의 종류, 품질, 양 혹은 운반상의 불편함을 느끼고 교환에 필요한 중간 매개체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화폐의 기원이다.

이렇게 화폐로도 쓰이는 물건을 ‘물품 화폐’라고 한다. 해. 소금·조개껍데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지역에서 화폐 역할을 했지만 고래 이빨이나 카카오 열매 등 특정 지역에서만 쓰이는 것도 있었다.

 

그래픽 = 양진경

물품 화폐도 여전히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다른 물품 화폐를 쓰는 지역과의 거래가 어려웠고, 부피가 큰 물품 화폐는 갖고 다니거나 보관하기가 불편했다. 따라서, 이런 문제는 청동기시대에 금속화폐가 나오면서 해결됐다. 금속은 어느 지역이든 귀한 물품이고 오래 보관할 수 있으니 화폐로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아예 거푸집을 활용해 주화를 만들었다.

크기와 모양을 통일시킨 주화는 값어치를 분별하기 쉬워 사용하기도 편했다. 하지만, 귀한 금속으로 만들다 보니 화폐에 들어가는 금속의 양을 속이거나 모양을 훼손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대 수메르인들이 화폐로 사용했던 조개
고대 수메르인들이 화폐로 사용했던 조개

화폐는 물물교환의 비효율성을 없애 주는 교환 수단이자, 가치 평가와 계산을 수월하게 해주는 계산 단위뿐만 아니라, 가치 저장 수단으로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지리적 공간에서 경제적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세계 최초의 금속 화폐

 

아테네의 4드라크마 은화

역사상 최초의 주화

고고학자들은 이 주화를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오늘날 터키의 이즈미르 근처)에서 발견했다. 리디아 왕국의 주화로 금과 은의 합금인 일렉트럼(electrum)으로 만들어졌으며, 사자 머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한쪽에는 아테네 여신의 머리를, 다른 쪽에는 지혜의 상징인 올빼미가 올리브 가지에 앉은 모습을 새겨 넣은 아테네의 4드라크마 은화의 전신이기도 하다.

 

최초의 금화, 일렉트럼 코인

돈의 속성

사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돈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다. 살기 위해 먹어야 하고, 추위를 극복하고 멋을 내기 위해 옷을 입어야 하며, 잠을 잘 수 있는 집도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재화는 희소하며, 이러한 이유로 인구가 증가할수록,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수요가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가격이 점차 상승할 수밖에 없게 된다.

 

화폐의 조건

화폐가 화폐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1. 물물교환의 대상이 될 만큼 보편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2. 대중적으로 쓰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량이 있을 것.
  3.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써 가치가 손상되지 않고 안정적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