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왕(聖王): 미완으로 끝난 백제의 르네상스
백제의 제26대 왕인 성왕(聖王, 재위 523 - 554)은 백제의 중흥과 도약을 꿈꾸며 다양한 개혁을 단행한 군주였다. 수도를 사비로 천도하고 국호를 남부여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정치·문화적 변화를 추구했으나, 그의 야망은 관산성 전투에서 비극적인 패배와 함께 끝을 맺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성왕의 생애와 업적, 그의 개혁과 외교, 그리고 그가 꿈꿨던 백제의 르네상스를 살펴본다. 1. 사비 천도와 국호 변경의 배경성왕의 본명은 명농(明穠) 혹은 명(明)으로, 아버지 무령왕(武寧王)의 뒤를 이어 백제 왕위에 올랐다. 성왕은 웅진에서 사비(현 부여)로 천도하고, 백제의 국호를 남부여(南扶餘)로 바꾸었다. 이러한 천도와 국호 변경에는 몇 가지 주요한 목적이 있었다.사비 천도의 목적지리적 장점웅진은 방어에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