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한 낮에 날씨가 너무 선선했다. 마치 가을인 것만 같았다. 완연한 봄, 드디어 고대하던 봄이 왔다. 이렇게 행복한 봄은 매우 짧게 스쳐지나가겠지만 봄이 오면 저녁에는 선선한 여름이 곧 오기도 해서 나에게는 너무나도 행복한 날씨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겨울은 너무나 생활하기 어렵다. 추위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활동에도 제약이 생긴다. 자주 환기를 할 수 없는 것도 불편함으로 작용한다. 좋은 점은 굉장히 고요하고 독립적인 분위기가 된다는 것이다.
봄
낮에는 따뜻했다. 저녁되니 쌀쌀해졌다. 어느덧 4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항상 시간을 되뇌며 똑같은 얘기를 하곤 한다. '시간 참 빠르다.' 그렇다. 시간은 참 빠르게 느껴진다. 실제로도 시간은 너무나 빨라서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속도에 놀란다.
준비가 되지 않은 마음은 항상 시간을 생각할 때 마다 조급해질 수 밖에 없다. 다른 이에게 뭔가를 바라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항상 시간에 쫓겨야만 하는 것일까 고민해본다. 나의 거대한 축이, 계절마저 흐릿하게 만드는 거라면 나의 생활은 균형을 찾아가야만 한다.
정리해야할 글들이 많다. 써야할 글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낮에는 잠을 자도 괜찮다. 하루의 시간 동안에 피곤할 때는 잠을 자고 일에 집중할 수 있을 때는 일에 집중을 하면 좋다. 30대의 인생은 찬란한 황금기로 꽃피울 때까지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나를 포함한 모든 청춘들은 잘 알고 있다.
이 시대의 이 시기는 너무도 명확하게, 혼란스러운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안식처와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 나의 공간들은 내가 걷는 산책길, 내가 밤 늦게까지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연구를 하기도 하고, 사색을 하는 나의 방 안이며, 시대의 흐름을 읽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음을 깨닫기도 한다.
말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좋은 날들, 나의 시작과 끝은 어떤 모양을 지녔길래, 그토록 촉감이 오묘할까 싶기도 하다.
그들의 봄, 그대들의 봄과 나의 봄은 다르다. 서리가 가득 낀 잡풀들 사이로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라도 부족함을 가득 안고 스스로 이겨내야만 한다는 것을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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