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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라는 나이: 서른이 되었다. 왜 생각이 달라지는 것일까.

서른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서른이 되면 서른을 기점으로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소식들이 가끔 들려옵니다. 「성공」에 집착하는 제가 성공을 하고 난 뒤에도 정말 성공했다고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몇 억이든, 몇 천억이든 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혹은 모든 것을 버려서라도 이루고 싶은 것이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만 합니다.

한때는 가족까지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막에서 홀로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기분조차도 사치라는 것을 알기도 합니다. 이 저주받은 인생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안락한 집만 있어도 행복할 순 있겠지만, 저처럼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해보고 싶어 합니다.

 

서른이라는 나이

우리나라 속담 중에서 서른세 해 만에 꿈 이야기한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저도 찾아보고 안 것인데, 이 속담의 비유가 참 재밌습니다. 까맣게 잊어버린 지난날을 새삼스럽게 들춰내서, 상기를 시키고 쓸데없는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 제 모습이 참 그렇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종종 옛날이야기를 꺼내곤 합니다.

그래 봤자 딱 십 년이 지났을 뿐인데 말입니다. 이런 서른이라는 나이가 가끔은 서럽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적어도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저는 외모적으로 조금 앳된 부분이 있어 철이 없다는 소리도 가끔 듣기도 합니다. 때로는 건방지다는 소리도 듣습니다. 그저 저는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했을 뿐인데도 말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은 억울한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결코 작은 나이가 아닙니다. 이제 막 서른이 되었거나, 서른이 되기 얼마 남지 않았거나, 서른을 훌쩍 넘은 나이가 되었어도 서른이라는 나이는 결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나이이기도 하고, 가정을 꾸리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다녔다면 그 세월은 참 철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회에 나와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되면 이제야 조금 철이 들었구나 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때로는 사업자를 내가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을 도전할 때, 저에게 충고 아닌 충고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만하지 말라, 겸손해라, 돈을 밝히지 말라,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이 나이게 되면 어른들에게 쉽게 듣는 이야기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누구든지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겁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정말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지 않고, 돈을 밝히지 않고, 열심히만 한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를 말입니다.

저는 때로는 자만감을 가지고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과한 자신감으로 망하더라도 웃을 수 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일을 해서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지 않았을 때 더 많은 후회를 합니다.

5년 전에 제가 준비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사업 기반을 다 만들어놓고 사업자등록증까지 발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시작도 못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사무실을 마련할 돈도, 주변 사람들도, 신용도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5년 동안 많이 후회를 했습니다.

그때 했었으면 성공했을 거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하기만 하는 것을 5년 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을 너무나도 후회합니다. 그래서 마음 한편이 매우 초조합니다. 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케팅 일이든, 개발 일이든, 기획일이든, 유통이나 무역이든, 쇼핑몰이든, 새로운 비즈니스든 간에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심했던 제가 미워집니다.

 

이십 대 중반부터 서른까지

사실 생각해보면 시간만큼 아까운 것이 없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서울 강남에서 부동산 일을 하고 있을 때엔 술을 마시러 가는 시간조차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 시간에 블로그에 매물 하나라도 더 광고를 하고 손님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부동산 뱅크에 매물을 업로드하는 시간으로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조금 현명했다면 제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진 않았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잘 되게 만들어주는 것이 제 숙명이기도 하지만, 이런 식은 아닙니다. 저는 제 일을 통해서, 제 특기를 통해서 당당하게 거래를 해야 합니다. 그걸 몰랐었고, 그래서 제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조금 더 저를 아끼고 저를 위해 살고, 저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면 더 나은 인생을 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더 나은 인생

그렇다면 더 나은 인생이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제가 돈을 많이 번다면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월급도 기분 내서 주고, 부모님의 집을 하나 사드리고 대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부끄럽지 않은 차 한 대를 사고 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많이 벌 수 있다면 땅을 사서 주택을 짓고 개발 연구실과 음악작업실, 그리고 미술실을 별도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강아지들을 위한 작은 놀이터와 차 한 대가 들어갈만한 차고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 나은 인생을 산다면 아마 이런 것들이 현실로 이뤄질 것입니다.

그다음의 잉여자금은 사회를 위한 개발비용으로 사용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적절한 시기에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도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게 제가 바라는 더 나은 인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지금보다 어릴 때는 사랑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는 연애도 종종 하곤 했습니다.

다만, 제 상황과 바쁜 시간 때문에 좋지 않게 헤어진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연애라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사람의 인연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모든 인연들이 소중한 인연이라는 것을 아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프리랜서라는 타이틀로 활동을 하게 되면 사람은 굉장히 고립이 되어 갑니다. 회사에서 활동을 할 때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그 부분은 생활을 하다 보면 저절로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물론 프리랜서 일을 할 때에도 활동적인 일을 하게 되면 사람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통해 배우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하지만, 혼자일 때는 혼자 해내야 합니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연구하고, 새로운 것들을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겹치는 부분이 없습니다. 독특하고 유별나 보일 수 있습니다. 좋은 표현으로는 개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성이 있는 것과 특별한 것은 다릅니다. 특별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더 나은 단계의 발전을 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정립[각주:1]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나이

서른이 되니, 꼭 서른이라는 시간적인 의미가 아니더라도 세월은 사람을 신중하게 만듭니다. 꽤 오랫동안 고민에 고민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거쳐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과 타협을 하거나, 도전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에야 말로 진정으로 도전을 선택하고 혹여 제가 실패하더라도 웃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실패한 인생은 지난 이십 대의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강남에서 부동산 일을 하면서 돈은 꽤 만졌어도 저에게는 시간을 낭비한 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돈이라 할지라도 천안과 같은 도시에서는 작게나마 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도전을 하고 싶었고, 서른이 돼서야 이 생각이 제대로 바로 선 것 같습니다.

  1. 바로 섬. 또는 바로 세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