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진득위격: 토일간이 중앙을 지키는 격

구진(句陳)이란 동서남북과 중앙, 다섯가지의 방위 중에서 중앙을 지킨다고 알려진 신령입니다. 이 구진의 오행 중에서는 가운데 방위를 의미하는 토(土)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구진득위란 토 일간이 위세를 얻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위세란 재성의 세력이나 관성의 세력을 의미합니다.

구진득위격은 토 일간이 무토(戊土)나 기토(己土)이면서 지지에 해묘미 방합, 인묘진 삼합의 목국을 이루거나 해자축 방합, 신자진 방합의 수국을 이루는 경우를 뜻합니다. 이것은 토 일간이 능히 재성이나 관성을 다스리려면 신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간이 신강할수록 구진득위격의 면모가 더욱 강하게 성립됩니다.

하지만 일간이 신약하다면 구진득위격의 면모가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구진득위격은 무토 일간이 지지에서 재국을 보았을 때 득령, 득지하지는 못했으나 강하게 득세하여 성립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지에서 재국이나 관국을 보게 되면 득령, 득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간이 신강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구진득위격은 제대로 성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진득위격은 무토(戊土) 일간이 천간의 구진득위격, 句陳得位格 구진득위격은 무기일이 해묘미 목국을 얻어 관성이 되거나 신자진 수국을 만나 재성이 되면 격이 성립됩니다. 무인, 무신, 기묘, 기해, 기미일이 이에 해당됩니다.

또한, 무토일간이 지지에 화가 많거나 월지에 화가 있고 삼합이나 방합이나 육합을 하여 화로 변화하는 경우도 해당됩니다. 그리고 월일시에 2개 정도의 화가 있고 하나의 목이 있어도 가능합니다.

구진득위격은 명예와 관직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면 좋습니다. 형, 충, 파, 편관칠살을 크게 꺼리는데 만일 사주명조에 이와같은 기신이 함께 있으면 재앙이 겹친다고 하는 격이기도 합니다.

구진득위격의 특성은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의지가 강해 자신의 노선을 확실하게 추구하는 유형으로, 성공과 실패의 기복이 큰 사람들의 사주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무토를 만난 경우, 지지의 삼합(三合)과 방합(方合)에 따라 오행을 일간과 십성관계를 대조하여 길흉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인(戊寅), 무진(戊辰), 무자(戊子) 일주가 기해(己亥), 기묘(己卯), 기미(己未)의 간지 중 하나를 만나게 될 때 구진득위격이 성립됩니다.

또한, 구진득위격은 일간이 신강할 때 재관을 보면 길하고, 신약하면 충형해파(沖形害破)를 만나면 흉화(凶禍)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약사주는 모든 격에 우선하지만 구진득위격과 현무당권격은 신약사주보다 우선시됩니다. 신약사주는 격의 특성을 반영하기보다는 더욱 더 배타적이여서 독립적이고 명예지향적이지만 절제력이나 지배력이 약해서 인생에 굴곡이 있다. 그러나 구진득위격과 현무당권격은 절제력과 삶을 운영해 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