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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

『삼국유사(三國遺事)』는 고려 시대의 승려 일연(一然)이 편찬한 역사서로, 한국 고대 역사와 전설을 기록한 중요한 문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 책에는 한국의 건국 신화인 단군신화가 기록되어 있어, 한국 민족의 기원을 탐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군신화는 고조선이라는 한반도의 최초 국가의 창건을 설명하며, 우리 민족의 신화적 뿌리로 여겨집니다. 『삼국유사』의 단군신화는 주로 민족적 정체성, 신성한 기원, 그리고 이상적인 사회를 제시하며, 그 역사적, 문화적 의미는 매우 깊습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
단군 표준영정

 

웅녀(熊女)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단군의 어머니이다. 신화에 따르면 웅녀는 원래 곰으로, 인간이 되고자 환웅에게 빌어 시험을 통과한 뒤에 인간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사람으로 변신한 환웅과 혼인하여 단군을 낳았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면서 항상 신웅(환웅)에게 빌기를, “원컨대 (모습이) 변화하여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신웅이 신령스러운 쑥 한 타래와 마늘 20개를 주면서 이르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아니하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곰과 호랑이가 이것을 받아서 먹고 기(忌) 하였는데 삼칠일(三七日, 21일) 만에 곰은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기하지 않아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웅녀(熊女)는 그와 혼인할 사람이 없었으므로 항상 신단수 아래서 아이를 가지기를 빌었다. 이에 환웅이 이에 잠시 (사람으로) 변하고 그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단군왕검(檀君王儉)이라 하였다.

단군신화는 일연의 《삼국유사》와 이승휴의 《제왕운기》에 각기 기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삼국유사》에 웅녀와 관련된 신화가 나타난다. 《제왕운기》에는 웅녀가 등장하지 않으며 단웅천왕(檀雄天王, 환웅)의 손녀가 약을 먹고 사람이 되어 단군을 낳는다.

신화의 해석에 따르면 웅녀는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해석된다. 한국 고대국가의 건국신화는 일반적으로 창시자의 부계 혈통을 천신(天神)으로, 모계 혈통을 지신(地神)으로 설정한다. 이에 따라서 웅녀는 단군의 모계 혈통으로 지신으로 신격화된 토템의 일종으로 본다. 곰을 토템으로 하는 토착 부족과 하늘에서 내려온(천강天降) 지배 부족의 결합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곧 곰을 토템으로하는 곰족(웅족, 熊族)과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호랑이족(호족, 虎族)이 경쟁하여 곰족의 승리로 부족간 결합(혹은 연합)이 이루워졌다는 해석이다.

 

1. 단군신화의 개요

단군신화는 하늘의 신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을 바탕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그의 아들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신화는 한민족의 신성한 기원과 정치적, 사회적 이념을 담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
『삼국유사』

 

『삼국유사』에 따르면, 하늘의 신 환인은 세상을 다스리는 천제(天帝)였습니다. 그의 아들 환웅은 인간 세상에 내려가 세상을 다스리고자 했습니다. 환인은 이러한 환웅의 뜻을 존중하여 그에게 하늘의 세계를 떠나 인간 세상으로 내려갈 수 있는 허락을 주었고, 이때 환웅은 바람, 비, 구름을 다스리는 신들과 함께 태백산에 내려오게 됩니다. 이곳은 신단수(神檀樹)라고 불리는 신성한 나무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2. 환웅의 하강과 홍익인간

환웅은 천부인(天符印)이라는 세 가지 신령한 도장을 가지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 그곳에서 인간 세상에 질서를 세우고 백성을 이롭게 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가리켜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 하는데, 이는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홍익인간 사상은 한국인의 정신적 지향점으로, 사회와 국가의 지도 이념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

 

환웅은 인간 세상에 내려온 후 농업, 의약, 법률, 도덕 등 여러 가지 인간 문명을 가르쳤습니다. 이를 통해 초기 인류 사회가 발전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형성되었으며, 이러한 문화적 발전은 환웅의 통치 아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 곰과 호랑이의 변신 이야기

단군신화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곰과 호랑이의 변신 이야기입니다. 환웅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후, 한 곰과 한 호랑이가 환웅을 찾아와 인간이 되게 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이에 환웅은 그들에게 쑥과 마늘을 주며, 이것을 먹고 햇빛이 들지 않는 동굴에서 100일 동안 견디면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랑이는 중도에 포기하였지만, 곰은 끝까지 참고 견뎌 마침내 인간 여자로 변했습니다. 이 여인을 웅녀(熊女)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인간이 된 웅녀는 남편이 없었고, 이에 그녀는 환웅에게 자손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환웅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어 두 사람 사이에서 단군(檀君)이 태어났습니다.

 

4. 단군의 고조선 건국

단군은 웅녀와 환웅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로, 고조선을 세운 시조로 여겨집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단군은 기원전 2333년에 평양을 중심으로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하였습니다. 고조선은 한국 고대 국가 중 가장 오래된 나라이며, 이 시기는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기원으로 여겨집니다.

 

 

단군이 세운 고조선은 정치적, 사회적 구조가 잘 발달된 국가로, 후에 주나라 무왕(武王) 때 기자조선(箕子朝鮮)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단군의 통치 시기와 고조선의 역사는 여러 설이 존재하며, 고조선의 멸망 이후에도 단군의 이야기는 신화와 역사로서 후대에까지 전승되었습니다.

 

 

5. 단군신화의 상징적 의미

단군신화는 단순한 신화적 이야기 이상으로, 한국 역사와 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 신화는 한국인의 민족적 정체성, 공동체 의식, 그리고 통치 이념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5.1 홍익인간 사상

단군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적 개념은 홍익인간입니다. 환웅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이유는 바로 홍익인간, 즉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신성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는 단군신화의 근본적인 사상으로, 개인의 이익을 넘어서 사회 전체를 위한 봉사를 강조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홍익인간 사상은 오늘날까지도 교육과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국정 이념으로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5.2 자연과의 조화

단군신화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합니다. 환웅이 하늘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신성한 나무인 신단수 아래에서 인간 세계를 다스렸다는 점, 그리고 곰이 인간이 되어 후손을 이어갔다는 이야기는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강조합니다. 이는 한국 전통 사상에서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관념과 맞닿아 있습니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신성한 존재이자 인간 삶의 중요한 일부로 여겨졌습니다.

 

 

5.3 민족의 기원과 통합

단군신화는 한민족의 기원을 설명하는 신화입니다. 특히, 곰과 호랑이라는 상징적인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곰이 인간이 되어 단군을 낳았다는 점은 한민족이 다양한 존재들의 융합과 통합으로 이루어졌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와 통합을 중시하는 오늘날의 정신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A willow in Chunghyo-dong, Gwangju City

 

6. 단군신화의 역사적 해석

단군신화는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신화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는 한민족의 기원과 고대 국가 형성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학자들은 단군신화를 분석하여 고대 사회의 정치적, 종교적 구조를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6.1 고조선의 실재성

고조선은 역사적 기록에도 나타나는 고대 국가로, 단군신화는 이 고조선의 건국과 관련된 신화적 설명을 제공합니다. 고조선의 존재는 『삼국유사』 외에도 『삼국사기』나 중국의 역사서에서도 언급되며, 이러한 기록들은 고조선이 실제로 존재했음을 시사합니다. 단군신화는 고조선의 기원을 신성한 존재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설명함으로써 국가의 권위와 정통성을 부여하려 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6.2 환웅과 단군의 상징적 역할

환웅과 단군은 신화에서 중요한 상징적 인물들입니다. 환웅은 하늘의 신의 아들로서, 인간 세상에 내려와 통치를 시작한 인물로, 신성과 인간 세계를 연결하는 존재입니다. 단군은 이러한 신성한 혈통을 이어받아 인간 세상에서 국가를 세우고 통치한 첫 인물로, 국가의 창건자이자 민족의 조상으로 여겨집니다. 이들은 한국 고대 사회의 신성한 기원과 통치자의 권위를 상징합니다.

 

7. 결론

단군신화는 한국의 민족적,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신화입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는 한민족의 기원과 고조선의 건국 과정을 신화적 이야기로 풀어내며, 그 안에 담긴 홍익인간 사상과 자연과의 조화, 민족의 통합과 같은 철학적 요소는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단군신화는 역사적 사실 여부를 떠나 한국인의 정체성과 민족적 자긍심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그 상징성과 영향력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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