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솽퉈즈[雙砣子] 유적 : 압록강 유역 선사문화와의 관계

솽퉈즈[雙砣子] 유적은 중국 랴오둥반도에서 발견된 중요한 청동기 시대 유적으로,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한반도의 선사문화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특히, 압록강 유역의 문화에 영향을 준 랴오둥 반도의 선진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솽퉈즈 유적의 발굴과 조사 과정, 문화층별 특징, 유물의 의미 등을 다루고자 합니다.

솽퉈즈 유적
솽퉈즈 7호 집터

1. 솽퉈즈 유적의 위치와 발굴

솽퉈즈 유적은 랴오닝성 다렌시 간징쯔구 잉청쯔향 허우무청이촌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솽퉈즈'라는 이름은 남북으로 나란히 자리한 두 개의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이는 이곳 유적의 지형적 특징을 반영한 것입니다.

1930년대 초 일본 학자들에 의해 처음 알려진 이 유적은 1964년에 조중 공동 고고학 발굴대에 의해 본격적으로 발굴되었습니다. 발굴 결과, 유물 출토층은 최대 6m에 달했으며, 3개의 주요 문화층이 확인되었습니다. 유적에서는 17기의 집터와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었으며, 이는 당시 청동기 시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2. 솽퉈즈 제1기 문화

가장 아래에 위치한 제1기 문화층에서는 반지하식 움집 3기가 발굴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집터인 15호와 16호는 두 개의 방을 가진 타원형 집으로, 이 두 방을 구분하는 돌벽이 특징적입니다. 이 구조는 랴오둥 지역의 청동기 시대 집터와 유사한 형태로, 당시 가족 구조와 사회적 분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1기 문화층에서 발굴된 유물 중에는 가는 모래가 섞인 흑갈색 토기와 채색된 토기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붉은색, 황색, 흰색이 조합된 기하학 무늬가 새겨진 채색 토기는 이 시기의 특징적인 유물로 꼽힙니다. 또한, 석기와 뼈연모, 짐승뼈 유물들이 발굴되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3. 솽퉈즈 제2기 문화

제2기 문화층에서는 집터 대신 5기의 재 구덩이만 발굴되었습니다. 둥근꼴이나 부정형의 재 구덩은 크기가 다양하며, 그 안에서 검은색이나 흑회색의 토기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토기는 주로 묶음 줄무늬나 젖꼭지 무늬 등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항아리, 시루, 잔 등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석기와 뼈 유물도 제1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특히 뼈낚시와 뿔로 만든 호미가 발굴되어 이 시기 사람들의 농경과 수렵 활동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4. 솽퉈즈 제3기 문화

솽퉈즈 유적의 제3기 문화층에서는 14기의 집터와 5기의 재 구덩이 등이 발굴되었습니다. 이 문화층은 이전 시기보다 오랜 기간 동안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집터는 산기슭을 따라 등고선과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집터의 평면 형태는 네모꼴이며, 반지하식 움집으로 돌담과 흙담을 쌓아 올린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3기 문화층의 토기는 주로 회갈색 계통으로, 항아리, 굽접시, 사발, 시루 등이 발굴되었습니다. 이들 토기의 장식 무늬는 줄무늬, 물결무늬, 깃무늬 등이 사용되었으며, 농경과 관련된 도구와 수렵 도구들도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5. 솽퉈즈 유적의 돌덧널무덤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 학자들은 솽퉈즈 유적 주변에서 비파형 동검과 돌덧널무덤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1964년 서쪽 산기슭에서 비파형 동검, 항아리, 돌가락바퀴 등이 발굴되었으며, 이곳에서 사람 뼈가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이 발견은 솽퉈즈 유적이 청동기 시대 무덤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6. 솽퉈즈 유적의 연대와 의미

솽퉈즈 유적의 세 문화층은 각각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며, 연대 측정 결과 제1기 문화층은 기원전 약 2,100

1,900년경에 해당하고, 제2기 문화층은 기원전 1,900

1,400년경, 제3기 문화층은 기원전 1,400~1,100년경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연대는 주변 지역의 유적들과 유사한 시기를 공유하며, 특히 한반도의 신암리 유적과도 유사한 특징을 보입니다.

솽퉈즈 유적의 한반도와의 관계

솽퉈즈 유적은 한반도의 이른 청동기 시대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특히 채색 토기, 긴 목 단지 등은 한반도의 신암리 유적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 지역이 문화 교류의 중요한 통로였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압록강 유역의 선사문화와 랴오둥 반도의 선진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

솽퉈즈 유적은 랴오둥 반도와 한반도 사이의 선사 문화 교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한반도의 이른 청동기 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당시의 사회 구조와 생활 방식을 재구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솽퉈즈 유적은 한반도와 랴오둥 지역의 문화적 연결고리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향후 연구에서 더 많은 의미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