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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思索)

9월 19일, 최근에는 다시 생각할 것이 많은지 새벽에 잠을 못자고 있다. 몇 주전만 해도 밤에는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 누구나 생각을 하겠지만, 내 시간은 괴롭게 느껴진다. 풀릴 것 같은, 알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에 피로한 몸을 끌고 가면서도 생각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내 방은 여전히 불이 켜져 있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나와 비슷한 사람을 알게 됐다. 어쩌면 겉 모습은 다를지언정, 그 생각을 공감하고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만큼 나에게는 기쁜 순간이었음을 알게되었다. 그가 하는 말과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지언정, 그렇게 반가운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 고독한 기분을 꽤 오랫동안 느끼며 살아와서 그런지, 그 생각들을 그저 내 블로그에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기분이 좋았다. 마치, 내 생각들이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그렇게 성공하진 못했다 하더라도 나의 성장에 맞게 나는 그간,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계좌에 찍힌 숫자가 아닌 내 스스로 느끼는 자부심은 어느때와는 달랐다. 나를 괴롭게 하는 부채들은 사라져가고, 나의 고민들은 하나씩 해결되어 가는 것이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그간 나를 혹독하게 훈련시키고 때론 괴롭게까지 느껴졌던 그 일련의 과정들이 머릿 속에서 스쳐지나갔다.

내가 잘나서가 결코 아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그게 참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돈은 가치로 표현된다. 내가 하는 행동이 제값을 받지 못한다면 타인에게는 가치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느끼는 생각들은 억만금의 자금을 지불해도 결코 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깨달음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의 카테고리를 생성하고 그 안에 내용을 채우는 일이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내가 이미 알고있었다는 듯이 쓰여지는 글에는 고스란히 나의 마음과 지금까지 살아온 생각들이 담겨있다. 아무도 모를 내 공간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결코 공개되지 않은 나의 연필들과 그려지지 않은 그림들이 내게는 선명하게 보인다.

나는 어쩌면 나의 그 깊이를 애써 생각하려 하지 않고, 그 동안의 괴로움때문에 애써 외면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참으로 재미있는 인생이라서, 어쩌면 나의 목숨을 걸만큼 대단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내게 억만금을 보장해주지도 않고 가장 위험한 가능성이 높은 일들이다. 내가 고스란히, 다른 사람의 생각들을 외면하기가 참으로 어리석었다는 생각을 인정했다. 그렇게 책을 멀리하고, 책을 읽지 않기 시작하다가 최근에는 어쩐지 책을 읽고 싶어졌다. 돈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도, 나는 과감하게 책 몇 권을 사고 나는 작은 희망을 걸었다.

내가 뭔가를 조금이라도 알아낼 수 있다면 그것은 내게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회라는 것이, 한 개인이 무엇을 원하는 것이 있다면 작은 실마리라도 거대한 희망으로 다가오는 것이며, 그것은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 보다 내 안의 작은 우주에서 빛을 찾아 떠나는 여행처럼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것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였고, 내 마음을 이끌던 그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몇 되지 않은 독특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그런 사람들은 흔치 않아, 내게는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것이다. 유일하게, 말이 통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 마음만으로도 진심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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