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천도: 나라의 중심을 옮기다
고구려는 국력과 왕권을 강화하며 여러 차례 수도를 옮겼다. 천도(遷都)는 단순한 도시 이동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적 행위로, 고구려가 전략적, 경제적, 정치적 필요에 따라 도성을 이전한 사례는 국가 발전과 외교 정책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구려의 천도를 중심으로 그 배경과 의미를 심도 있게 다루어 보겠다. 1. 졸본: 고구려의 첫 번째 수도고구려 건국과 졸본 지역고구려는 건국 초기, 지금의 중국 요녕성 환인(桓仁) 지역에 위치한 졸본(卒本)을 첫 번째 도성으로 삼았다. 문헌에 따르면 이곳은 혼강(渾江)의 지류인 비류수(沸流水)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혼강 서쪽에 위치한 평지성인 하고성자성과, 동쪽의 천혜의 요새 오녀산성이 그 중심이었다.고구려의 초기 도성 구조는 평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