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계 정탁영은(1937-2012) 1937년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1960년에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강원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특히 1960년대 묵림회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한국화의 수목운동을 주도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동안 수많은 사생을 바탕으로 형태를 변형시키고 실험하며 자연의 본질을 탐색하여 이를 추상적 화면으로 나타내는 작업을 해왔다. 2000년대에 들어와 칼을 사용하여 베어내도 뜯어내는 색다른 조형세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최근 작업인 '영겁 드로잉'시리즈는 시간의 영우너성을 유전자와도 같은 생물체의 형태와 삶의 인연을 보여주듯 공간 속에서 얽히면서 우주 속 변화를 마치 꿈을 꾸듯 오묘하게 표현하고 있다.이 작품은 작가의 마지막 작품으로 영롱한 진리이며 혼을 담은 요체를 표현한 작업으로 '즉흥적이면서 한편으로 문인의 선학미(禪學美)'를 나타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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