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또 한동안 글 쓰는 것을 귀찮아하다가, 사실 쓰고 싶은 내용은 많았어도 딱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것이 전부인 것만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어느날은 하루종일 피곤해서 무슨 일이든 하기가 싫어지는 것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어느정도 진행이 된 상태였고 소강상태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지금의 내 상태가 바로 소강상태가 아닐까 싶다. 신경은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 화를 내기도 하며, 모든 것에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사실 별 것도 아닌 일을 크게 생각하기도 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진행하고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더 집중해서 끝까지 마무리를 해야하는데, 원래대로라면 끝을 볼 때까지 만족하지 못해서 어떻게든 마무리를 하는 타입이었지만, 요즘은 무슨일인지 조금 하다가 어느정도만으로도 만족하고 '이만하면 됐지 뭐'라며 일을 대충 마무리하곤 하는 것이다.
변명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핑계와 변명, 합리화거리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그게 싫은데, 그렇게 되고 있는 것만 같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조금 글을 쓰고, 마무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음에도 대충 마무리하며, 이전과는 다르게 짧은 글로 마무리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이 쉽게 질리는 것 같다. 예전에 여유를 찾았던 순간들은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오히려 이런 기분을 즐기는 것만 같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신을 믿게 된다더니, 딱 내 꼴이 그 꼴인 것만 같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 신이 절망의 신이라는 것을, 항상 글을 쓰면서 예전을 생각하게 되겠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렇지만, 이렇게 초조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사랑하는 것들을 떠올리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좋은 음악을 찾아 다시 떠나보고 잊어버렸던 예술들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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