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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민낯과 인생의 주인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이제는 조금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 나름대로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적어도 '겸손한 척'이라도 해야 건방져 보이지 않고 내 이야기에 진정성이 실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선택들

아직까지는 내가 한 과감한 선택들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만족하고 있다. 물론, 아쉬운 순간들도 있었다. 한국에서 조금 더 멋진 인생을 살았으면 더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필연적으로 내가 한국에서 건강한 인생을 살기란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한국에서의 생활들은 늘 어렵고 괴로웠다. 많은 돈을 벌었어도, 많은 지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본주의에서 경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하지만, 나를 더 괴롭게 했던 것은 착취하는 분위기였다. 한국생활은 희생을 강요하는 부분이 크다. 그리고 그 결과로 부동산 시장은 무너졌고 빈부격차는 커졌으며, 아이들의 출생률은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분명 이러한 문제들은 하루아침에 쌓인 문제들은 아닐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서서히 그러한 문제점들이 나타났고, 해결되지 않은 채 다음 세대로 계속해서 이월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너무나 작은 사람이라서 사회나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결국 제 살을 갉아먹는 일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인생의 주인

멋진 인생은 참 좋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멋진 인생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어설프게 돈을 벌고 있고, 어설프게 먹고살고 있다. 더 많은 돈을 벌 자신은 없어 쓸데없는 소비는 하지 않고 쥐 죽은 듯이 살고 있다. 적어도,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섣부르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칫 건방져 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공격당할 명분을 주기 때문이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미친 것이고, 아직 살만하다 생각하면 살만하다. 세상엔 참 억울한 일이 많다. 그게 내 일이 될 수도 있고, 내 주변 사람의 일일 수도 있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바꿀 수도 없는 과거의 일인데 말이다.

법이 미쳐가고, 비리와 부패가 세상을 뒤엎어도 피부로 느끼기엔 너무 멀고 내 일로 생각하기엔 내 지식과 지혜가 너무 얕다.

나는 우리나라의 한 구성원이었으나, 전문가는 아니다. 그리고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고 사회에 어떤 문제점이 드러나면 거침없이 큰 소리를 내준다.

 

나는, 나는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다른 사람들의 말에 세뇌되거나, 근거없이 믿고 살아가진 않는가. 적어도 지금은 전혀 그렇게 살지 않고 있다. 나는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비록 볼품없어도, 나는 내 영혼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안다. 그리고, 나는 누구에게 같잖은 조언을 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다. 사람에겐 기질이라는 것이 있어서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사람을 설득하는 것보다 사람을 버리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가혹한 표현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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