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는데도 나는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달라진 것도 별로 없고, 새해라고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나의 인생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너무나도 꼬여버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불신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사람을 전혀 믿지 않게 되었다. 나 자신도 못 믿는데 다른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고, 그러다 보니 나의 판단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에 굉장히 불안해했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 덩그러니 나 혼자만 남아있는 기분이었다. 이러한 느낌을 받은 건 꽤 오랫동안 그랬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라도 내 마음을 알리 없고, 내 불안을 이해할리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렇지 않은 척하거나, 참아내는 것뿐이었다.
내가 다시 사람을 믿게 되는 날이 과연 올까. 속으로 삼키는 하소연은 결국 나를 바꾸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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