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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에 나는 이자만으로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 나를 의미하는 상징이자, 내가 바라고 있는 이미지 >

글을 쓰기 전에, 과거에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돈을 많이 벌어야지, 어떻게든 많이 벌어야지'라는 생각으로 가득찼었다. 정작 중요한 '돈을 벌어서 뭘 하려고?'라는 질문에는 통상적인 답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차를 구매하거나, 좋은 집에 살거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여행도 가고 마음 편히 살려고 말이다.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한다. 이 이야기도 마찬가지일거고 여전히 30대나 40대의 사람들도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장에서 일을 하고,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항상 '바라는' 인생을 살고 있다.

30대의 나는 어떻게 달라질까에 대한 의문보다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벌고, 다른 사람들처럼 '너는 직업이 뭐야?'라는 질문을 받으면, '아, 그냥 이것저것해'라는 식으로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는 나를 바라보면서, 나는 '타이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돈을 버는 방법들이 많고, 돈이 필요한 이유도 다양하다. 곰곰히 생각해본다. '나는 왜 돈이 필요한걸까?' 좋은 집은 내 소유가 아니더라도 조금의 부담이 있으면 살 수 있다. 좋은 차는 아니더라도 필요한 차는 구매해서 탈 수 있을 것이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비싼 음식은 아니더라도 막걸리에 김치전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만족할 것이라는 걸 안다.

나는 단단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을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 마음때문에 나는 어떤 직장에 속해서 다른 사람의 명령을 받는 것 보다 오히려 우리 팀 멤버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일들을 추진하고 싶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더 나은 것들을 '도전'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들과의 대화는 흐지부지해지고 아무런 결과물도 내놓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기만 했다. 그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시간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 사람에게도 목적이 있었듯이, 나에게도 목적이라는 것이 있었고 우리들은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상황이 많이 달랐던 것이다. 나는 뭔가를 만들어보는 것에 의의가 있었고, 그들은 대부분 '돈'을 원했다.

돈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그들의 질문은 달랐어야 했다. '어떻게 돈을 버니?'가 아니라 '왜 우리가 돈을 버는 걸까?'라는 방향으로 답을 했어야 했다. 돈을 바라는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돈을 벌기 위해 행동을 한다. 사람들이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돈을 버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즉, 돈을 벌고 싶지만 돈을 벌 줄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는 너무나 흔하다는 것이다.

 

<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들,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것들에 대하여 >

당신과 당신의 사람, 당신의 일상과 나의 일상을 비교하며 생각해본다. 그들의 계좌와 나의 계좌를 비교하고 그들의 지출내역서와 나의 지출내역서를 비교해볼 것이다. 그들은 주말에는 특별한 날이 되기를 바라고 평일에는 돈을 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스스로 사색을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거나 정보를 수집하기를 바란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이 내게 고급정보, 투자정보'를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반박할 것이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원하는 것이 뭐가 있길래?'라는 것이다. 혹은 '당신이 고급정보를 원한다면 왜 고급정보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 당신에게 고급정보를 줘야하는 것인가'라는 것이다. 그렇다. 세상에는 '댓가'라는 것이 있다. 나도 종종 사용하는 단어지만, 이 댓가는 물건을 '교환'하거나 혹은 '신뢰'를 기반으로 교환이 되기도 한다. 상대방이 내게 신뢰를 주지 않았다면, 나 역시 그들에게 '신뢰'를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동등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내가 왜, 그들에게,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분석해보고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많은 돈을 벌 것이다. 많은 돈을 버는 방법은 간단하다. 벌고, 쓰지 않고, 모으고, 그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한다. 말은 간단하지만 숨쉬는 시간은 지루하기만 하기에, 우리는 쾌락을 찾기도 할 것이다. 여자는 식욕을, 남자는 성욕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중성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때로는 나에게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다양한 상상으로 내게,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인터넷과 현실이 다르듯, 현실에서의 사람은 때로는 인터넷에서 상상했던 방식으로 나를 대하기도 할 것이다.

당신이 내게 했던 말들이 그토록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 역시도 당신에게 설득력을 주기 위해서는 차라리 몇 십만원을 주는 것이 빠를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나에게 원하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나는 당신에게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얻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 때문에 은행이 먹고 사는 것이다. 바로 은행이 존재하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