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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최근에 글을 쓰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다. 자기개발은 커녕, 집안일 하고, 놀고, 쉬고, 강아지랑 조금 놀아주다가 그러고 조금 피곤함을 느끼면 다시 잠을 자고, 그렇게 반복하기를 며칠이 되었다. 일은 하기는 하는데, 특별히 예전만큼 많이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실감할 때 쯤, 서른이면 아직 한창이라고, 뭔가를 시작하기에도 절대로 늦은 나이가 아닌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몸이 느끼는 피로감은 예전보다 훨씬 심각했다.

그동안 몸 관리를 조금 제대로 했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 싶다가도 사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서서히 피로감을 느끼는 때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집중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고, 더 뭔가를 찾아보는 것도 조금 지겨워질 찰나에, 어쩌면 사람에게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가장 커다란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어쩌면 사람도, 그저 스치는 사람들이며, 그저 순간이며, 그리고 언젠가는 소멸될 것이기에 조급할 것도, 부러워할 것도 없다는 것을 조금씩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무엇을 위해 바빴는지도 모를 정도로, 지금은 다른 의미로 바쁘다.

과거의 사람들이 이제는 전혀 그립지 않고 그리운 사람들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존재가 나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과정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