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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오브 세이비어(트오세) 짧은 게임 후기

트리 오브 세이비어, 흔히 말하는 트오세(똥나무)라고 불리는 넥슨 게임을 했다. 기존 라그나로크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 한번 해본 게임이고 원래 이런 일러스트나 분위기의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넥슨 게임이 넥슨했다라는 말처럼 요즘 게임들은 덕지덕지 캐시아이템으로 둘러쌓여있다. 이런 것들이 게임의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다.

게임 자체가 자유도가 높아서 여러가지 치장용 아이템이나 사치용 요소들에 과금 요소를 넣거나 인게임 내에서 게임 분위기를 해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게임 배급사들은 그런 마인드가 없나보다. 이런 요소들이 분명히 국내 게임사들을 망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하루가 안되게 게임을 플레이했는데, 처음에도 재미가 너무 없어서 하는 내내 이게 게임을 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캐릭터가 워낙 쌔기도 하고 보스를 잡는  재미도 없었으며, 워낙 고인물들이 판을 치는 게임이다보니 커뮤니티성도 별로 찾아보지 못했다. 즉,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매력이 없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나처럼 신규 유저가 유입이 되더라도 며칠 있다가 이탈하는 경우가 생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내의 밸런스가 어느정도 잡혀갔다고 하지만, 너무 많은 클래스나 직업에 대한 설명이 직접 찾아보지 않으면 게임 내에서 전혀 힌트를 얻을 수가 없었고, 나는 코스튬이 이쁘다는 이유로 도사로 클래스 전직을 했는데, 제대로 도사 스킬을 사용하지 못했다. 물론 어느 게임이든 간에 인벤 같은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아보며 플레이하는 것이 맞지만, 그 전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을 즐기더라도 충분히 매력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뭔가 유저가 많은 것 같기도 하지만, 반대로 신규 유저에게 커뮤니티성은 너무 높았다. 

 

캐릭터와 일러스트는 정말 너무너무 예쁘다. 심지어 테일즈위버 뺨치는 BGM도 정말 매력적이다. 스토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게임 난이도가 쉬워도 너무 쉽게 만들어버렸다. 어느정도 게임 난이도가 조금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게임을 하다가 조금씩 다양한 컨텐츠에 눈을 돌릴 수 있도록 익숙해지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다양한 클래스,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기도 전에 짧은 후기를 남기는 것이라서 개편된 트오세의 매력을 아직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닥치고 사냥하는 부분에서 사냥에서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게 뭔가 싶기도 하다. 게임을 하다가 어느정도 한계에 부딪히고 소위 말해 '득템구간'으로 진입한다면 아이템을 얻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도 하겠지만, 그런 게임은 워낙에 많다. 마비노기나 테일즈위버에서도 어느정도 할만큼 해봤기 때문에 이런 비슷한 분위기의 게임을 어떻게 즐겨야하는지 분명 알고 있다. 그러나, 테일즈 위버와는 다른, 라그나로크와는 다른, 마비노기와는 다른 트오세만의 전투시스템과 매력포인트가 달라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짧은 후기를 마무리하며, 정말 잘 만든 게임이고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답이 없는 버그와 운영정책, 게임의 복잡성이 게임을 어렵게 만든다. 2D 일러스트가 예쁘고, 브금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게임 내에서 신규 유저가 즐길만한 컨텐츠는 정말 없었다. 차라리, 망겜 소리 듣는 마비노기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