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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하는 사람

Library/Investor's Life
2020. 6. 26. 07:37

커뮤니티 하는 사람

내가 유일하게 자주 접속하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그것은 개드립이다. 아재답게, 개드립 하는 개그 요소가 좋아서 들어가 본 사이트였고, 여전히 댓글로 아재 개그를 하는 사람이 많이 있어서 재밌어서 자주 본다. 집단지성이 가장 잘 발휘되는 공간이 바로 커뮤니티다 보니 최근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도 엿볼 수 있어 좋다.

물론,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거나 내 의견을 남기는 거는 하지 않아서 계정조차 없지만, 그래도 다른 커뮤니티보다 가장 많이 보는 곳이기도 하다. 그나마 정치성향이 중립에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요즘엔 어떻게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치보다도 관심 있는 것들이 수두룩하니 말이다.

나는 커뮤니티를 하는 사람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또한, 정치성향이 한 쪽으로 치우친 사람은 그럴만한 사건이나 이유, 혹은 분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도 세상을 움직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 다만, 현재의 나라 발전을 위해서는 이게 과연 유익한 현상인지는 모르겠다. 수많은 논란과 사건사고를 낳고 있기 때문에 굳이 결정하자면 정치성향이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을 피하려곤 한다.

 

커뮤니티를 하는 사람은 지식이 많다.

잡합다식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보니,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람의 심리나, 미시경제, 거시경제, 정치 사회 등 다양한 것들을 알 수 있고 취미분야인 괴담, 공포, 전쟁, 과학 등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재밌는 콘텐츠들이 많이 있다. 짤방 하나로 폭소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있다. 물론 커뮤니티에 많은 시간을 쓰지는 않는다. 역시, 요즘에는 유튜브를 통해서 영상으로 정보를 접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보니, 예전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이미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편하고 쉽기 때문이다.

때론 상상을 기반으로 하는 것과 대놓고 알려주는 것의 차이점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본 적이 있다. 상상은 주관적일 수 있는데 비해, 팩트는 팩트다. 사실에 기반하는 내용을 주장하기 때문이라도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물론, 허위와 선동이 판치는 세상에 그것을 선별하는 것도 결국 본인의 관심도와 능력이다.

 

커뮤니티의 유해성

커뮤니티를 하다보면 가끔은 내가 정상인인지 비정상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정상적인 범주가 어느 정도인지도 가늠하기 힘들고, 아무래도 정신연령이 젊지 못하다 보니, 사람들이 밈이라 하는 요소들에 대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간혹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들이 웃고 재밌다는 것에 대해서 공감을 전혀 하지 못하거나, "대체 이게 왜 웃긴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또한 반대로, 오히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지식에 압도되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어?"라거나, 나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매우 유연해 보일 때, 그럴 때마다 부족한 나의 지식과 지혜에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깟, 커뮤니티가 뭐길래 사람을 점점 작아지게 만드는 것일까.

 

개붕이와 개드립

계정조차도 없는 커뮤니티 눈팅족으로 가끔은 회원가입을 하고 나서 질문을 하고 싶어 질 때가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특성상 알지 못하는 답변이 달리거나 '커뮤니티의 암묵적인 룰'을 알지 못하는 경우에는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정상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답변으로 질문을 했을 때, 그 다음 답변은 짤방(또는 콘)으로 움짤 이미지 하나로 답변을 다는 경우에, 나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모르는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답변이 오면 나는 그것을 추측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이것은 나를 비웃는 움짤이다!'라고 밖에 생각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예상했던 설명이 아니라, 움짤이미지 하나라니, 그러니 나는 개붕이가 못 되는 것이다. 다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다. 일간베스트(일베)나 오늘의 유머(오유)와 같은 정치성향이 극으로 된 곳은 아예 접근하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곳에서도 분명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접속기록이 찍히는 순간 나는 정치집단에 찍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같이 마녀사냥이 심할 경우에는 인터넷 상에서 쉽게 신상을 털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본인이 억울한 경우라면 간단히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거나 고소를 하면 그만이겠지만, 그럼에도 피해를 입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만약 피해를 입은 경우라면 최대한 법적지식을 활용해서 처벌해야만 훗날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 내가 모르는 커뮤니티나 전혀 알지 못하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둔 커뮤니티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인스티즈나, 디시인사이드 이하 갤러리들, 클리앙, 루리웹, 뽐뿌, 82쿡, MLB파크, SLR클럽, 보배드림 등의 유명 커뮤니티들이 있다. 물론 어떤 커뮤니티든 와, 미쳤네! 수준의 글도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정상적인 범주의 사람인지 아닌지 보다 그냥 내게 도움이 되는 글을 선별해서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커뮤니티 탐방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커뮤니티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뛰어난 스펙이나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많고 굉장히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배울만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개붕이는 되지 못할지언정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배울 점은 배우는 스탠스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