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글을 쓰는 소감을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나는 이 미친 세상에서 내 나름대로 노하우를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늘 새벽에 잠을 자지 않고 뭔가를 했지만, 최근에는 최대한 밤에 잠을 자려고 했다. 그 이유는 일본의 온돌문화가 없어 새벽에는 늘 추웠기 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몇 달간, 그래도 일본 생활에 충분히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웃기게도, 며칠 동안 나는 한국사 동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 대충, 어림잡아도 한 40편의 동영상을 본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궁금해서, 그리고 그다음에는 역사와 정치가 얼마나 복잡하게 엮여있는지 궁금해서 봤다. 무엇보다도 강사의 말솜씨가 굉장히 놀라웠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나는 과연 애국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국자면 어떻고, 애국자가 아니면 또 어떻게 되는 걸까 싶었다. 나는 군대도 잘 다녀왔고, 나름 세금도 잘 냈었고, 딱히 문제 될 만한 것들은 안 했던 것 같다. 물론, 내 개인적인 문제는 있지만, 개인적인 문제가 없는 완벽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그리고, 이 세상에 얼마나 말을 가볍게 하는 사람이 많은지 알게 되고, 그러면서도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저런 사람들처럼 추하게 늙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어리석다는 말을 뱉는 순간부터, 그 누구도 어리석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었다.
어떤 사람이 정치적으로 옳은지, 역사적으로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서북공정은 무엇이고, 동북공정은 왜 하는 것인지, 조선시대에 성군이라 불렸던 임금은 누구였고, 어떤 이들은 무엇을 했길래 위인으로 불리는지부터, 나는 그 흔적을 찾아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렇다. 나는 갈피를 잃어버린 것이다. 나는 돈을 정말 좋아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하루에 12시간을 넘게 일을 할 수 있다. 주말도 없이, 매일 일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마치, 내 존재이유가 돈을 벌기 위해,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돈이 내 인생에서 중요하게 된 시기는 언제부터였을까, 그리고 누군가를 원망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게 어떤 이득이 있을까 싶었다.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사람을 쉽게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믿는 구석이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람은 언제나 두려움을 느끼기에,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물며, 손을 내미는 것 조차도 부끄러움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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