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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10년살다 천안에 내려온 이유

포지션을 바꾸고 나서는 글의 주제를 조금더 다양하고 적나라하게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멜레온 같은 인생은 굉장히 불안합니다. 다른 사람이 봐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신뢰감이 느껴지지 않거나 의심스러울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고등학교를 엘리트코스로 수료하고 대학교에서 전공을 배운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 비해서는 제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장을 파악하고 분석하고 시스템을 갖추는 사업기획자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만, 현재로서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공유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낮시간에 회사에 가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각자 회사에서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고 일을 하면서 배워갑니다. 어린 청년이 20대 초반에 강남에 가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온갖 더러운 것부터 세련된 환경 등 다양한 곳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점점 솔직해지면 대부분은 돈 혹은 돈과 관련된 것에 수렴한다는 것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자본이 몰린 '강남'이라는 지역은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그 이유가 분명합니다. 많은 투자자들과 상업시설, 투자기반과 환경이 마련되어 있고 이곳에서 굉장히 많은 비즈니스가 형성이 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합니다. 개인이 어떤 포지션으로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것들을 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통 젊은 사람들이 강남에 가면 가장 쉽게 접하는 부분이 보험과 다단계입니다. 개인의 경험으로 보면 많은 돈을 벌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비웃음을 당하거나 심지어 사기꾼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어가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작 자신들도 돈을 벌기 위해서 온갖 이중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대외적으로 사람들에게 존경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의외로 굉장히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귀한 사람들은 소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상경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체험, 그리고 생각들을 정리한 글로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글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니 그에 대한 소위 '썰'도 꽤 많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제 성격에 맞지 않은 점잔은 척을 하고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기본적으로 서울에 올라가면 사람들이 욕심과 더불어 '야망'을 가지고 서울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은 간과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대부분 20대의 청년들은 사회생활은 전무하고 조직생활에 서툴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지방

당연히 자본의 규모가 다르니 시장의 규모 또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20대의 청년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서 일자리가 많은 서울로 상경을 했지만, 서울생활은 보통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돈이 없으면 없을수록 서울생활이 어려움은 배로 늘어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월세입니다. 서울에 올라가서 바로 직장을 잡는다고 해도 한 달 뒤에 월급이 나오기 때문에 아주 적은 돈이라도 생활할 정도의 여유가 있으려면 최소 100만 원 이상은 가지고 있어야만 고시원비 또는 숙박비와 식비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어떤 회사라도 들어갔다고 하면 처음에는 좋지 않은 조건으로 일을 할 확률이 높고 소위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하게 되겠습니다. 만약, 영업직에 들어간다고 하면 서울과 연이 없던 사람은 새로운 인연도 만들어야 하고 많은 활동도 해야만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라도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도 없고, 돈도 없다면 그야말로 서울생활은 '지옥'같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서울생활은 행복한 라이프를 꿈꿀 수 있을 것입니다. 주말에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길 수도 있고 다양한 직업과 업종, 그리고 강남의 시장규모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삼, 논현, 신사, 압구정, 청담동 까지 '부'를 가진 사람들은 강남에서 일반적으로 직원으로 직장생활을 해서 버는 것이 아닙니다. 여자의 경우에는 몸을 팔거나 스폰을 받는 경우가 많고, 남자의 경우에는 불법쪽의 일을 건들기 마련입니다. 정말 깨끗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지만, 그것이 실체고 그 시장은 이미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커져버렸습니다. 그렇게 강남은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혼재해있는 이면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즉, 대부분의 청년들은 20대에서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말입니다. 1,000명 정도 중에 1%의 사람들이 성공적인 서울생활을 하겠지만, 대부분은 버티다가 팅겨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강남이 아닌 서울 근교 중에서 월세가 저렴한 곳에 자리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지역이 신림과 노량진, 그리고 강북 일부 입니다. 그나마 월세가 저렴합니다. 본인이 영업활동에 자신이 있다면 역삼동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 없습니다. 월세를 감당하면서 강남권을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을 버티다보면 돈을 조금 만질 수도 있을 것이고 시장의 원리를 파악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어떤 회사를 가든지 인정을 받으면서 일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고,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생기게 됩니다. 거기에 여러가지 능력과 환경이 갖춰진다면 '스타트업'을 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천안에 내려온 이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을 천안에서 보냈기 때문에 천안이 익숙합니다. 강남에 비해서 월세가 월등히 쌉니다. 그렇게 때문에 생활적인 면에 있어서도 훨씬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가나 사무실 임대료가 상당히 싸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강남에 비해서 리스크가 굉장히 줄어듭니다.

가장 큰 단점은 인적 인프라가 약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도 없거니와 함께 비즈니스를 할 만한 사람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스킬셋이 좋다면 다른 사람들을 알려주면서 하는 방법이 가능한데, 그런 사람을 찾는다면 굉장히 축복입니다. 천안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많아서 함께 할 수는 있다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천안같은 경우에는 대중적인 사업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적인 방법이 쉽게 먹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천안을 예시로 들었지만, 천안 같은 도시가 굉장히 많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서울과는 다른 상권이 형성되어 있고 그것에 맞는 마케팅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이라는 것은 소위 온라인마케팅이나 홍보전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반응'인 것입니다. 어떤 툴이나 기술을 활용했을 때, 이것이 적용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강남 등 지역에서 서울생활을 경험하면서 배웠던 여러가지 기술들과 사람을 대하는 방법, 그리고 자세와 가치관, 시장분석,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방법, 인력시장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되면 다른 지방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을 할 때, 훨씬 수월하고 쉽게 시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만큼 힘들었다면 힘든 서울생활이기도 했고, 제가 천안에 다시 내려온 이유는 고정지출을 줄이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쉽게 갖춰지기 때문입니다. 단, 함께 할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것 빼고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