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잠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정말, 힘들었다. 숨죽이며 바라본 세상의 진실들, 그 본질들을 꿰뚫어 보게 되면서 내 모든 가치관의 무너졌다. 아니, 무너졌다고 하기보다는 혼란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시끄러운 사람들, 마치 쓰레기장처럼 널브러져 있는 정보 더미 속에 깔려··· 나는 길을 잃었다. 마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바보가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긴 시간 동안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여전히 내가 해왔던 길, 내가 걸어왔던 길에 발자국들이 남아 있었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내가 살아온 시간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선과 악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무수히 많은 관련 미디어들을 찾아보고 선이란 무엇일까, 악이란 무엇일까. 그보다 더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생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