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잘못되고 있다.
사실 내 기술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 나도 잘 알고 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불안한 것은 누구나 겪는 성장통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많은 것들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바쁘게 행동하려고 하고 있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은 결국 내 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뭔가가 엉망으로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다시 모든 것을 초기화해야 한다. 새롭게 정리를 해야 한다. 삭제를 하는 것이 아니다.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집중해야 할 것은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있을까, 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에 가까울까 싶다.
정답에 가깝다는 것은 내가 편안하고 거짓 없고, 누군가에게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나의 일이 평탄하게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어지럽거나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해결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렇다. 나는 오랫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살아왔지만, 어쩌면 다른 사람에 의해서 그것이 방해되거나 어렵다고 느꼈던 적도 적지 않다. 이 부분을 애써 외면하고 살아가고 싶었지만, 그것이 불가능했다. 나의 욕심이 다른 사람의 욕심만큼이나 컸으면 나도 반발을 했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고, 그러면 안된다고 나도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나는 요즘 다른 사람들을 외면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이기적이다. 나 역시도 이기적이다. 대화를 통해 풀어내고 싶었지만, 대화로 해결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나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해줄 사람이 생각보다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가까운 사람이 있지만, 가깝지가 않다. 같이 있어도 멀리 있고, 함께 같은 꿈을 꾸고 있어도 방법이나 방향이 전부 어긋나 있다. 그것은 나를 도구로, 혹은 방법으로 생각하지, 나를 위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서 행동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생각하는 것이 적고, 그래도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자 했지만, 그것은 하나의 모순에 불과했음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나는 결국 다시 이기적인 사람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내 시간과 감정이 중요하고, 나의 방식이 중요하여,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나는 많은 시도와 테스트,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도에 맞춰서 살아가고자 노력했지만 그것은 결국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요소들이 되었다. 이 불행한 사실을 깨닫는 데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
여전히 마음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타인을 위해 뭔가를 하려는 마음은 내가 타인에게 기대한 만큼이나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실망감은 결국 마음을 접는 행동이 되는 것이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들, 그리고 오해, 그 오해가 오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점점 사실로 나타날 즈음, 그들은 서서히 내게 연락을 접고 모든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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