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트에 다녀왔다. 카레거리를 샀다. 카레를 만들기 위한 재료는 양파와 감자, 당근, 카레고기 반근 등이다. 거기에 약간의 양념과 맛을 더해줄 소스들을 사는 것도 좋다. 오늘은 그렇게 춥지는 않았는데, 사실 이렇게 외출을 하는 것이 항상 낯설다. 누가보면 히키코모리인 줄 알겠다. 스스로 아니라고 얘기하곤 싶지만, 그래! 요즘은 이렇게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니까 내가 선택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 마트에 가서 살 것들은 모두 샀다. 카레 재료부터 우유랑 계란도 사고, 내가 좋아하는 과자를 찾아봤지만 과자는 없었다. 매일 가는 마트에 아르바이트생이 새롭게 와서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냥 이대로 가기에는 아쉬워 냉동음식과 신라면 한봉지를 구매하고, 컵라면 두 개도 함께 구매했다. 춥지만, 그래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서 아이스크림도 구매하고 딸기잼이랑 빵도 사왔다.
알고봤더니 깜빡하고 지갑을 놓고왔는데, 다행히도 여기 마트는 배달도 해주는 곳이라서 직접 아파트까지 배달을 해주셨다. 그래서 집 앞에서 카드로 결제했다. 하지만, 한가지 내가 놓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호빵이었다. 마트에서 호빵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3개에 4,500원이었다. 이걸 살까말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던 터라, 아, 진짜 정말 고민이 되었었다. 결국은 안샀지만 말이다. 집에 오는 길에 덜덜 떨었다. 갑작스럽게 추위를 느껴져서 그런거기도 하고 확실히 겨울이 다가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베란다에 가서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와도 춥고, 보일러 키는 것이 아까워서 가스난방은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 그래도 아파트가 신축이라서 따뜻한 공기고 열이 빠지지 않아서 집안이 훈훈하기는 한데, 그래도 뭔가 춥다.
겨울에는 역시 캔커피를 마시면서 이불에 돌돌 말려,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면 뭔가 보람차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을 할 거 같은데, 역시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래, 이게 겨울이지! 겨울에는 항상 어딘가로 떠나곤 했었는데, 올해는 여러모로 심신이 지쳐서 조금 편하게 지내고 싶다. 따뜻한 레쓰비 커피를 마시면서, 싸구려커피라고 놀리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겨울을 나고 싶다. 서로 미워하기 바쁜 징글징글한 사람들과 멀어져서 그것이 참 행복하고 아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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