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다. 사실 체감은 별 안난다. 올해는 그래도 굳이 크리스마스를 급하게 챙겨야할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뭐랄까 아직까지는 좀 그렇다. 그래도 막상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하니까 기분은 좋다. 집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고,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어제 하루를 너무 바쁘게 보냈기 때문에 오늘 좀 여유를 부리고 싶다가도 그러면 너무 아이같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들어 오늘 아주 조금이라도 일을 시작할 생각이기도 하지만,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정오가 훨씬 지나버렸다. 크리스마스는 그냥 그 자체로 특별하다. 이벤트라고 해서 특별한 것들이 벌어지지 않아도 좋다. 어쩌면, 많은 돈, 좋은 레스토랑, 화려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내 기억 속의 크리스마스는 항상 좋았다.
그저 반짝이는 거리, 사람들의 웃는 모습들, 거리의 에너지들을 바라보면 그 자체로 좋은 것이다.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특별히 좋은 연인과 좋은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누군가에게 문자메시지나, 카톡을 보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작년과는 달리,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특별히 내게 안부 문자나 그런 것이 오는 것은 아니고, 요즘 연락하는 사람들도 없다. 며칠 전에 온 카톡이라고는 동창회에 참여하겠냐는 문자 뿐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생각해보면 특별한 날은 1년에 몇 번이나 있다. 평범한 날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이브같은 날들이 정말 많다. 오늘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어제와 같고, 내일도 비슷할 것이다. 약간의 액션과 소소한 이벤트만 조금 달라질 뿐,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그래도 다른 날보다 사랑해라는 말을 할 용기가 조금 더 생긴다는 차이가 있는 것 뿐이다. 원래는 다 그런거야. 어떤 날이든 그 날이 특별해서기보다, 내가 특별한 행동을 해야만 특별한 날이 된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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