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에세이, 그리고 생활이야기 : 커튼
그렇다. 약 1년 간의 이곳에서의 생활기록이다. 생각보다 꽤 가난한 생활을 살아왔고, 또 낭비하는 것을 싫었기에 정말 필요하지 않는다면 지출하는 것을 망설였었다. 그래도 먹는 것 만큼은 걱정 없이 먹고 싶어서 또 그렇게 했다. 나는 커튼 이야기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거다. 필요하진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커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전에는 인테리어 요소로 예쁠 것 같아서 사기를 원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사지 않았던 것이 벌써 1년이나 되었다. 올해 여름이 되면 에어컨은 구매하겠지만, 커튼은 똑같이 망설였을 것이다.
커튼을 구매하게 되면 혼자서 설치가 가능하면 설치를 하고, 만약 전문설치 기사를 불러야 한다면 비용이 또 추가될 것이다. 다른 사람을 집으로 부르는 것도 부담스럽고 특히, 어지럽혀진 방을 보여주는 것은 더욱 싫었다. 그래서 커튼을 구매하는 것에 앞서 이런 저런 고려해야할 점들 때문에 구매해야할 생각도 지웠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또 저렴하지만, 필요한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사지 않았었다. 지금은 과연 구매해도 괜찮은 타이밍일까.
커튼을 구매하려는 이유
핑계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커튼이 없이 생활하는 것은 나의 수면을 방해했었다. 오히려 나는 구름이 많고 어두운 날씨에 일이 더 잘됐다. 일에 더욱 집중을 할 수가 있었고 또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었다.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었고 더 많은 데이터를 다룰 수 있었다. 생각도 잘 되다보니 그만큼 다른 날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햇빛이 강한 날에는 나의 수면을 방해했을 뿐 아니라 낮의 시간에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래, 생각해보면 정말로 그랬다. 그냥 자연스러운 생활 형태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나를 무기력하게 했던 원인과 시간대를 살펴보니 거의 대부분이 낮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시간이었다. 나는 낮과 밤을 굳이 구별하면서 살고 싶지가 않았다. 집중할 때는 자연의 변화도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싶을 정도인 것이다.
암막 커튼 하나만 구매했더라도 이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잠을 최대한 줄이고 일에 집중하면 모든 시간은 나의 시간이 된다. 이 시간 동안에 나는 시간을 걱정하면서 일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너무 빠른 작업속도 때문에 오히려 커튼을 걷어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커튼을 닫고 싶다.
딱 이정도의 햇빛이라도 나를 무기력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햇빛을 차단하고, 내가 필요할 때만 햇빛을 받아야 한다. 오늘은 날씨가 어둡다. 아침 시간대에도 햇빛이 떠오르면 오늘의 날씨를 대략 알 수 있다. 겨울임에도 햇빛은 정말 강하다. 일을 하다가 창문을 바라보면 어느새 아침이 와있다. 그리고 곧 밝아질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것이 내게는 마감시한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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