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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와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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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각주:1]는 마치 나를 표현하는 말인 것 같다. 요즘은 하릴없이,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다. 낭비는 말 그대로 낭비, 나는 시간을 낭비하고, 감정을 낭비하고, 생명을 낭비하고 있다. 뭔가 하루를 살아도 크게 의미가 없는 삶을 지속하고 있는데, 당장 무엇을 하면 가장 효율적일지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거의 불만족에 가깝다. 여행을 안간지도 꽤 오래됐고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만 같다. 그것도 그러한 것이 결국은 몸을 쓰기 싫어하는 나 자신을 탓하는 것이 가장 알맞은 설명이 아닐까 싶다. 

 

아, 적어도 이럴 줄 알았으면 먹고 싶은 거나 마음껏 먹으면서 살껄 그랬다. 과자도 좋은데, 딱히 먹고 싶은 과자도 없고 뭔가 한국에서는 여전히 초코하임이 가장 맛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뭔가 새로운 과자나 디저트를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과자에 대해서 철저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맛을 찾아다니는 미식가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애초부터 물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는 안됐다. 먹고 사는 것이 급급하지만, 생각해보면 먹고 사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던 것이 화근[각주:2]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이 굳고 뭔가 새로운 생각을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다. 새로운 생각을 하고 뭔가 계속해서 시도를 해야하는데, 가장 맞고, 옳은 판단을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만을 참조한 것은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생각들을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그 점은 문제가 많은 것이다.

 

다른 것들은 가볍게 무시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1. 수행에 게으르고 일 처리에 늦다는 말. 나타(懶惰)ㆍ태만과 같은 뜻. 계문에도 ‘나태(懶怠)하지 말며’(《정전》 계문)가 있다. 나태는 게으름 부리는 마음을 이름이니, 만사에 게으름을 부리고 되어지는 일이 없음을 말한다. [본문으로]
  2. 재앙의 근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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