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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기록

아침에 일어나 당장 해야할 일을 찾다가 이전에 쓰려고 했던 글의 제목을 지우고 새롭게 쓰는 글이다. 사람이 참 웃긴 것이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그 사이에 뭔가를 깨달았는지 성격도 취향도 조금씩 달라지는 내 모습을 내가 느낄 수 있었다.

이 글도 그렇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의미없는 계기가 쌓여 의미있게 보였을 뿐, 오히려 변덕스러운 나의 성격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래서 이 글도 참 여러모로 의미가 없지만, 내게는 또 의미있게 쓰여질 글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을 안쓸 수 없다.

요즘에는 이전에 근황을 알려왔던 것처럼 별거 없이 살아가고 있다. 매일 똑같은 아침에,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이 하루를 보낸다.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은 불안한 마음이 존재하고 그것을 운명이라 여기며, 어제보다는 나은 글을 쓰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생각없이 보는 바보상자를 보면서 뭔가 생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별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저 화려한 이미지와 매혹적은 음성만이 흘러나올 뿐이다.

밤이 되면 편의점에 가서 담배 한 갑과 간단한 야식거리를 산다. 주로 빵을 구매하거나 음료를 사는데, 가끔은 안주거리를 사오기도 한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 술의 즐거움을 잘 못 느끼지만, 그래도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나의 일기들이 점점 잦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글을 쓰는 날이 많아진다는 것은 보통은 생각이 많을 때 그렇다. 뭔가를 배우는 날에도 다른 것과 비교해서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글을 쓰기도 한다. 그렇게 중독스러운 게임도 요즘에는 열심히 하지 않는다. 점점 재미를 잃어가는 것 같다. 7월 부터는 더 끔찍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두려워지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는 내게는 꼭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따라가려 했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일에 대해서 실력을 쌓고, 다른 사람들의 취향에 공감하며 그들과 어울리며 사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세상은 넓었고 다양성은 존재한다. 모순적이게도 내가 이 모든 것을 똑같이 느낄 순 없다. 그래서 어떠한 한 영역을 차지하게 되면 다른 영역을 차지할 수 없는 것이다.

요즘 뉴스를 그래도 꽤 챙겨보는 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세상이 말세긴 한가보다. 헤아릴 수 없는 사건사고가 너무나 많고 매일매일 스펙타클해서 처음에는 놀라움의 연속이였고, 그 다음부턴 무덤덤해졌다. 그리고 내일이면 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 정치판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의 생각조차도 공감하지 못할 정도다. 마음이 꼬여버린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못해 불쌍한 생각까지 들었다. '저런다고 그들의 인생이 꽃밭이 되진 않을텐데…' 하면서 말이다.

본래 내가 좋아하는 일상에세이를 종종 쓸 예정이다. 일상에세이라고 할 것도 없고 그저 아무생각 없이 쓰는 의미없는 글의 연속이다. 그 글이라도 누군가가 즐겁게 봐준다면, 혹은 내가 쓰면서 자기표현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해보고 싶은 것은 많지만 이전에는 마음이 너무 급했다면, 지금은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올라가보려고 한다.

하나씩,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고 잘 안된다면 다른 것도 해보고 다른 사람들이 승승장구 한다고 해서 혹은 돈을 많이 벌고 있다고 해서 절대 부러워하지 말고, 나의 방향성이 맞는다면 내 모든 기대와 노력을 쏟아부어 내 스스로 증명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자랑할 것이 아니라, 훗날 내가 속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거봐! 내 말이 맞았어, 이게 맞는거였어…!'라고 포효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 세계에서 내가 이뤄보고 싶은 일, 그것에 집중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다르게 하게 되면 나는 정말 맑아진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마치 환상처럼 보일지라도 분명한 것은 나의 경력과 실력을 매일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매일 똑같은 것을 하곤 있지만, 이것이 반복되어 나의 무기가 될 거라는 것을 안다.

거기에 작은 수익까지도 받쳐준다면 나에겐 고마운 일, 그리고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