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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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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왔다. 여유로운 환경에서 살고 싶었다만, 그러질 못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걸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인생, 억울한 것들이 뭐가 그리 많냐며 욕을 받는 인생을 산다.

돈이 없어 월세 걱정과 매일 새벽에 잠드는 인생, 회사생활이 어렵지만 이겨내야지 싶어 했던 나의 작은 대출 이천만원, 꼬여버린 인생이지만 엿듣고 배운게 많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의 썩은 동아줄을 아슬아슬하게 붙잡아 어떻게든 매달려 살고 있는 나의 인생, 인기없는 나의 글들은 하늘에 흩어지고 사라져만 간다.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센스가 없어 그때뿐, 약자는 매일 가스고지서에도 벌벌 떤다. 남들은 나와 똑같은 일을 해도 잘만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왜이럴까,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걸까, 시간이 부족한 걸까. 알고 싶어도 알 길이 없고 배우고 싶어도 헛것뿐이다. 세상에 거짓이 많아 안경이 없으면 제대로 된 것들도 볼 수 없어 속으면 이미 늦은 시간.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이처럼 많다지만, 난 가난한 마음과 가난한 주머니를 가진 사람인가보다. 돈 걱정하면서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다행이라고 하면 괜찮을까. 내일은 월세를 내는 날, 내일은 관리비를 내는 날, 내일은 대출이자를 내는 날, 내일은 통신비를 내는 날, 그렇게 매일 매일 돈 내는 날을 생각한다.

받는 날이 적고 내는 날이 많은, 받는 게 없고 줄 것만 많은, 해줘야 할 건 많은데 내 일을 해줄 사람은 없은 인생, 내 시간의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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