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밤의 꿀, 같은 소리 하네!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휴가기간인 여름이 내게는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집중의 기간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아직 젊음을, 나는 아직 어리고 그리고 열심히 노동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음을, 그리고 그것에 투정 부리지 말고 무뚝뚝하게, 묵묵하게 그렇게 일을 할 수 있기를, 그 여름이여! 나의 여름은 내 마음이 불처럼 뜨겁게 타오르기를 바란다.

Summer

여름 참 좋다.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사진이다. 행복한 상상을 한다. 나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서 밤늦게까지 와인 한 잔, 그리고 고기를 구우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맛있는 조개가 구워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해가 지면 강아지 짖는 소리에 사람들은 펜션으로, 혹은 텐트로, 혹은 호텔로 이동하고 왁자지껄 아직까지 해변에 남은 사람들의 술 마시는 소리, 여자 꼬시는 느끼한 멘트들을 엿들으며 해변을 걷는 상상도 한다. 때로는 버려진 쓰레기를 바라보면서 쯧쯧… 혀를 차기도 하며, 내가 늙어가는 소리가 내 몸에서 나는 걸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순수한 나이, 아직은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남아 있어서 여전히 추억을 남기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몸은 어른이며 세상은 어른들의 영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이미지들 뒷면에는 수많은 화폐들이 오가고 거래를 하며 실시간으로 체크인, 체크아웃이 이뤄진다.

나의 계좌에도 얼마가 나가고 들어와야 하는지 알림 소리처럼, 그렇게 차가운 파도처럼 들어왔다 다시 밀려나간다. 허허 참, 그런 것을 생각하다 보면 이 여름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몸소 깨닫게 될 것이다.

 

 

즐겁기 위해서 세상에 놀라온 사람들 즐겁게 놀고 싶어서 일을 하는 사람들

일을 하는 것이 조금은 즐겁게 느껴지기 위해서는 계획을 짧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올 여름이라는 긴 시간이 아니라, 이번 달에는 열심히 일하고 다음 달에는 열심히 논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 것이 낫다. 어제보다 오늘 더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으면 결과는 달라진다.

여자를 꼬시는 것도 마찬가지다. 오늘 여자를 만나지 못해도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그 어린 생각이 남자들과 여자들을 엮는 새끼줄이기도 하다.

해변가에는 폭죽이 터지기도 하고 은밀한 이야기가 오고가기도 한다. 동의와 거래가 이뤄지는 순간! 혹은 약속을 하기도 한다. 연락처를 주면서 훗날 화끈한 상상으로 가득차기도 한 남자들의 모습과 여자들의 알듯 모를 비밀스러운 표정까지도 숨기지 못하고 있음을.

 

여름은 싱그럽다. 그 싱그러움을 바라볼 때면 나는 상큼함으로 가득차버리는 것 같다. 무언가를 새롭게 색을 채우기에 좋은 계절이다. 겨울에는 열심히 스케치를 했다면 올 여름에는 색감을 채워 활기넘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를 시작한 사람들도 열심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고, 학업에 집중하는 사람들도 다른 날보다 더 창의적인 생각들을 많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래머는 … 계절보다는 새벽과 낮의 전쟁을 매일 치루는 것만 같다.

싱그러운 여름을 텍스트 몇 자를 쓰면서 상상의 설계도를 글로 풀어보았다. 나의 어린 나이가 보리나 밀처럼 생명력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형편없는 글들도 때로는 곡식처럼 풍요로워지고 윤택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