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많은 실수와 실패를 했다. 원하지 않았던 결과다. 분명 좋은 과정들이 있었다. 시도도 나쁘지 않았고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었다. 그러나 항상 마지막은 실패로 끝이 났다. 대부분의 시도에서 실패를 미리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치는 것은 사실이다. 좋은 성과가 있을 때 사람은 더 탄력 받기 마련이다. 잘 될 것 같다가도 마지막에 고꾸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순식간에 맥이 빠져버린다. 나를 위한 시간임에도 나를 위한다는 느낌이 지워져 버리는 것이다.
당분간은 음악에 기대면서 지내보려고 한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음악에 기대면서 망가져버리는 마음에 내 자신이 버텨보려고 노력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무엇을 할 수 있냐고, 무엇을 배울 수 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하나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안다. 결국, 나는 지금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만 찾을 수 있고 그것도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다시 시작해보는 것이다. 그건… 내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어쩔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실패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내 이름에 점점 실패자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것만 같다. 나는 나를 자책해야 하는 상황이고 스스로 격려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동물들에게 생존본능이 있듯이, 내게도 생존 방식이 있는 것처럼 나 자신의 말로 방어기제를 되새기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참 슬픈 일이고, 허무한 일이다. 내 인생이 허무맹랑한 삶으로 끝나기 전까지 나는 환상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엔 행복이 필요하지만, 내 인생은 매번 불행을 부르고 있다. 어쩌면, 나는 불행에 침식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포기하지 않겠지만, 뭔가를 항상 갈망하고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그 감정이야 말로 나를 가장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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