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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강아지들 - 서울에 살면서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강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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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면서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강아지들

이 녀석들 이제 한 살이 됐다. 정확히 얘기하면 아직 1년도 되지는 않았는데, 2019년이니까 그래도 사람 나이로 치면 꽤 나이를 먹은 거다. 아직은 너무 아기 같아서 챙겨줘야 할 것도 많고 훈련도 시켜야 하고 손 가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겨울이다 보니까 산책하는 날이 조금 뜸해졌다. 여름과 가을에는 산책을 한 달에 두세 번은 멀리 나갔다. 요즘은 집에서 심심하니까, 집에서 놀 수 있게 해 주거나 날씨가 괜찮을 때는 잠깐 집 근처에 나갔다가 금방 들어오곤 한다.

300일 (2018.9.22)_84강아지

원래는 강아지 사진을 예쁜 걸 올리고 싶었는데, 강아지 두마리가 같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한 마리가 제대로 나오면, 한 마리는 또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이름은 루이와 구름이다. 어렸을 때는 정말 품에 쏙 들어올 만큼 작았는데, 진짜 금세 엄청 커버렸다. 이렇게 금방 커질지 몰랐다. 그래도 나는 작은 강아지보다는 조금 넉넉하게 품을 수 있는 강아지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강아지 수준을 넘어서 거의 개 강아지가 됐다.

가끔은 이런 애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때면 강아지 장난감을 사주지 않을 수가 없다. 강아지가 두마리다보니까 간식도 두배, 모든 것이 두배다. 손이 정말 많이 간다. 아침에 배변을 치우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처음에 두 마리를 데리고 온 이유가 있다. 강아지를 평창에서 데리고 왔는데, 말 그대로 산모가 산 강아지다. 산에서 떠돌고 있는 강아지인데, 쉽게 얘기하면 유기견이나 다름없다. 산모가 새끼를 낳아서 새끼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남은 강아지 두 마리를 전부 데리고 왔다. 한 마리만 데려올 생각이었는데, 딱 두 마리가 남아버리니까 한 마리가 남아버리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데려왔고 잘 키우고 있다.

지금은 따로 직장이나 회사를 다니지 않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나름대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예전에 비해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강아지 키울 정도는 충분하다. 그리고 곧 천안으로 이사간다면 강아지들이 지낼 공간이 더 넓어지고 강아지에게 더 좋은 환경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300일 (2018.9.22)_91300일 데이트300일 데이트

이런 표정을 보면 마음이 녹지 않을 수가 없다. 여름과 가을에 산책을 정말 많이 다녀왔는데, 서울 올림픽공원에도 갔다오고 집 근처 아시아공원에서 신나게 산책도 많이 했다. 그래서 다행히, 강아지들이 어릴 때부터 산책을 많이 다녀서 지금은 산책하는 게 익숙한 편이다.

그때는 강아지들이 처음 산책을 나갈 때는 정말 겁이 너무 많았다. 처음 산책을 한강으로 다녀왔었는데, 차에서 내리고 강아지들이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었다. 그래서 강아지를 억지로 밀어 보기도 하고 간식으로 유도해보기도 했는데, 중요한 것은 강아지가 움직일 때까지 옆에서 계속 기다려주는 것이다.

그때는 루이가 겁도없이 먼저 가고 구름이는 가만히 있었는데, 그런 구름이 옆에서 거의 삼십 분 동안이나 움직일 때까지 옆에서 함께 기다렸다.

처음 강아지 입양한 날처음 강아지 입양한 날처음 강아지 입양한 날

이렇게 여러가지 험난했던 2018년은 이 녀석들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내 일을 한다는 것,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길을 가지 않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이게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선뜻 말하기 어려운 그런 길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해결하고 버텨야 하는 것도 있고 무한한 책임은 늘 새벽까지 잠을 들지 못하게 한다.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도 하루에 세네 시간으로 버틴 것은 아마 결코 쉽지 않았다. 강아지들에 대한 책임감도 내가 뭔가를 열심히 해야만 하는 이유였다. 그게 맞든 맞지 않든, 심지어 내가 하는 일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결과를 만들어봐야만 했다.

처음에 강아지 두 마리를 데려오고 강남의 유명한 동물병원에 가서 예방접종도 모두 마치고, 강아지 용품도 전부 구매하고 하다보니 거의 한 달에 백만 원씩은 더 들었다. 그만큼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부담이 되는 강아지 녀석들이다. 그래도, 강아지와 함께 산다는 것은 집의 가장이 되는 일이기도 하고 주인에게 무한한 책임을 짊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은 꼭 강아지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나를 위한 인생이기도 하지만,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 혹은 애완동물을 위해 열심히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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