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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른 새, 매

  • 매(Peregrine falcon) / 이명: 송골매 / Falco peregrinus Tunstall, 1771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새, 매

매(영어: Falcon, 隼 또는 鶻) 또는 송골매(영어: peregrine falcon 페리그린 팔콘)는 매과에 속하는 3번째로 큰 맹금류이다. 어린 개체는 초고리라고 부른다.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323-7호로 지정되어 있다.

매목 맷과의 Peregrine falcon(Falco peregrinus)를 가리킨다. 참고로 매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맹금류인 참매는 사실 맷과가 아니라 수리과의 새다. 즉, 이쪽이 매목 맷과에 속한 진짜 매이며 참매와의 구분을 위해 송골매라고 자주 부른다. 해동청이라 불리며 몽골과 중국에서도 탐을 냈다는 기록 속의 그 매가 바로 이 매다. 호랑이와 곰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맹수라고 하면 떠오르는 새기도 하다. 다만 한국 고유종은 아니고 남극대륙을 제외한 전 세계에 널리 서식하고 있다.

기네스북에 로 등재되어 있다. 먹이를 잡기 위해 급강하(diving) 할 때의 속력으로, 어디까지나 기네스북에 등재된, 아주 드문 경우의 속력이다. 모든 매가 이런 속력으로 사냥하는 것은 아니다.

매의 생김새

몸길이 34-58cm, 날개편 길이 80~120cm, 몸무게는 수컷이 350-1,000g, 암컷은 700-1,500g 정도이다. 부리가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고, 힘센 발에는 강한 발톱이 있다. 날개가 길고 뾰족하고 낫 모양으로 뒤로 휘어져 있으며, 부리 가장자리에 이빨과도 같은 돌기가 나 있다. 눈의 홍채는 어두운 색이며 눈 가장자리에는 노란 테두리로 둘러져 있어 참매와 구별된다.

매의 사냥

매는 인간의 시력보다 8배나 좋기 때문에 잘 볼 수 있으며, 힘차게 날다가 먹이를 사냥할 때 높은 곳에서 먹이를 향해 급강하하여 발로 먹이를 차거나 잡아채는데, 공중에서 시속 300km 이상의 속도로 자유 낙하하여 먹이를 낚아채는 광경은 장관이다. 관측된 최고속도는 390km이다. 주로 비둘기, 개똥지빠귀, 꿩, 사마귀, 뱀, 들쥐 큰 개체는 여우 등을 잡아먹고 산다. 한국에서 서식하는 기간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이다.

매의 번식

북반구에만 사는 참매와 달리 매는 전 세계에 걸쳐서 서식한다. 둥지는 바닷가의 높은 암벽 위나 움푹 들어간 곳 또는 비에 젖지 않을 만한 곳을 찾아 짓는다. 산란기는 3월 하순경부터 5월경이며 산란하는 알의 수는 3-4개인데 이틀에 하나씩 알을 낳고 암수가 같이 알을 품으며 28-29일 만에 부화한다. 새끼가 알에서 깨어난 후, 몇 주 동안은 수컷이 가족들을 먹여 살린다. 알에서 깨어나 일 년 동안 죽지 않고 살아남은 매는 약 10~20년 이상 산다.

매의 이용(매사냥)

한국에서는 매나 참매를 훈련시켜 꿩이나 토끼를 사냥하는 전통이 있다. 매사냥(falconry)라고 부른다. 전 세계적으로는 취미로 즐기고 있으며, 몽골에서도 검독수리를 길들여 여우나 늑대 사냥을 하는 유사한 전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