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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씨 그리고 가을

가을이 찾아왔다.

좋은 날씨가 찾아왔다. 아침엔 시원하고 낮엔 덥지 않다. 저녁엔 선선한 바람이 피부에 닿아 사람의 마음을 기분 좋게 만든다. 동시에, 어느 누구에게나 흔한 고독이 그렇게 찾아왔다. 사는 게 유치하고 투정 부리는 모습들이 다른 사람과 나를 비슷한 처지로 느끼게 한다. 일을 하면서도 힘들다는 감정을 느낄 때면 노동요를 틀어놓고 나만의 세상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부지런하게 달려가는 것은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기 좋은 수단이다. 남들이 보기에도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면 다른 사람들은 존중해주고 멋지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정말 존중받아 마땅한, 그리고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말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미 돈의 노예가 된 이후부터는 가난에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오랜 과정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 감옥에서 탈출해야만, 진정한 즐거움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좋은 날씨지만, 커다란 새장에 갇힌 것처럼, 우리는 제자리에서 떠날 수 없는 것이다.

어제는 꽤 돈을 만졌다. 당분간은 계속 돈을 만지는 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의 루틴을 이어갈 것이다. 잡념은 짧게 하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생각이 많아질 수록 내 머릿속의 표지판은 점점 하나둘씩 세워지고 만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가을을 활용해 스스로 더 성숙해지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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