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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속의 인간

세상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내가 아닌 타인이 있기 때문이다. 간혹, 역겨운 사람들도 있으나 어느 정도 마음이 맞거나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내가 조금 더 분별력이 있었다면 좋은 사람들을 쉽게 가릴 줄 알았을 것이다. 굳이 번거로운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건, 여전히 나이를 먹고 있어도 항상 같은 생각이다.

지나침에 대해새도 조금 더 생각해보면 평균적으로 요즘 사람들이 예의가 없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조금 더 명확하게 말하면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그래도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좋아서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으려고 노력했었던 적이 있었다면 이제는 특별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람 자체에 대해 관심이 없게 되었다.

관심이 없다는 것은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내가 만나거나 인연을 가졌던 사람들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운 말을 쓰거나 예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귀한지 모르게 되었다. 적어도 그들이 다른 사람을 위하거나 말을 섬세하게 한다면 내가 굳이 질문하지 않아도 고스란히 내게 전해졌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런 사람들이 늘 좋았으니까 말이다.

물론, 내 문제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끊은 이후부터는 타인에 대한 관찰력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 오로지 나의 하루가 중요하고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일들을 만들어가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만을 생각하게 되니까 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런 친구들에게, 나는 그저 좋은 사람일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누군가가 나와 만나는 것이 본인에게 해가 되거나 쉽게 컨트롤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려워하고 나와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고 비슷한 수준의 대화를 하며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나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때론 자극이 필요할 때가 있다. 가끔은 나를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본다거나 전혀 다른 생활을 해본다거나 하는 것들을 통해 단순히 생각만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명확한 것은 중요하니까 놓치는 것이 없게끔 하나하나 따져가며 살아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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