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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잠시 숨고르기를 해도 괜찮은 날

누구나 각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책상 위에 엎어진 음료수 캔과 버려진 쓰레기들, 주말에는 조금 늦게까지 잠을 자고 늦은 시간에 일어나면 흐트러진 물건들과 정리해야 할 것들에 당황스러운 하루를 시작해도 이내 정신을 차리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한다. 작가도 아니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글을 쓰는 것이라니 아이러니하다. 그렇다고 매일 글을 쓰고 싶은 것은 아니다. 글보다는 경험과 도전을 먼저 하고 싶다. 생각해보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고 늘 내게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도전으로 가득했다. 현실에 안주할 수 없었고, 또 안주해서는 안 되는 삶을 살아가면서 가끔은 뒤를 돌아보며 내가 걸어온 길이 과연 꽤 만족스러운 길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살피는 시간도 갖는다.

 

8월도 빠르게 지나갔지만, 생각해보면 또 빠르게 지나가지 않은 것이 8월이다. 지금의 시간이 그렇다. 하루에 해야 할 것들이 가득하지만, 이것을 다 해내고 나면 또 내일의 할 것이 있다. 내일모레도 그렇고 한 달 뒤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그 변화를 어떻게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해야 한다. 먼저, 무언가를 도전해봐야 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 글을 쓰는 것이 나에게 크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지갑을 채워주는 것도 아니고 재미를 위한 글도 아니다. 글을 쓰더라도 이 글이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항상 고민해왔다. 가치가 없는 글을 왜 자꾸 쓰려고 하는 것인지 말이다. 결국은 자기표현의 방법으로 가장 간단한 것이 글을 쓰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말로, 그게 다였다.

세상은 분노로 가득하고 서로를 의심하는 사람들,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고 많은 것들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지만, 대체로 방법이 없다. 목적을 가진 사람들만이 가득하니 충돌과 이해관계가 뚜렷하다. 하다못해, 친척들 간에도 그러는데, 사회에서 알고 지낸 사람들은 더욱더 그럴 것이다.

 

잡생각이 많아지는 주말

친구와 이런 저런 가십거리로 대화를 나누며, 주말을 맞이할까 계획도 세웠지만 이내 접고 다시 평범한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이러한 욕심들이 미래의 가능성을 망치는 것만 같아서 말이다. 차라리, 드라마 한 편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 몇 천원, 몇만 원에 죽고 사는 사람들 이 불쌍한 사람들의 인생이 어떨지, 그들의 생각이 어떨지도 궁금하다. 좌절과 열등감으로 뭉친 사람들 속에서 나도 마찬가지는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말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개인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환경들에 대응하는 방법들과 훗날 다가올 증명해야 하는 수많은 사건들 중에서 무엇을 해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나의 존재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지를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