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English Japanese

강상·러우상 돌무지무덤: 고조선 사람들의 안식처

1. 위치와 발굴조사

강상(崗上)·러우상(樓上) 돌무지무덤은 중국 랴오닝성 다렌시 간징쯔구 인청쯔향 허우무청이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상 무덤은 허우무청이에서 북쪽으로 약 450m 떨어져 있으며, 러우상 무덤은 동쪽으로 약 100m 거리에 있습니다. 또한 강상 무덤에서 북쪽으로 약 2㎞ 거리에 솽퉈즈(雙砣子) 유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상무덤 배치도
강상무덤 배치도

허우무청이촌에는 독립된 4개의 작은 구릉이 존재하며, 가장 서쪽 구릉이 "강상"이라고 불리고, 동남쪽 끝에서 두 번째 구릉이 "러우상"으로 불립니다. 두 무덤은 약 450m의 거리를 두고 서로 떨어져 있습니다.

러우상 무덤은 1958년에 처음 발견되었으며, 1960년 뤼순박물관에서 수습 조사하여 3기의 무덤방을 발굴했습니다. 이후 1964년 북한 고고학 및 민속학 연구소와 중국 고고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중 공동 고고학 발굴대를 구성하여 강상과 러우상 무덤에 대한 발굴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 유적의 입지와 무덤의 구조

강상과 러우상 무덤은 각각 작은 언덕의 가운데를 평평하게 만든 후 가장자리에 돌을 쌓아 구획을 한 다음, 그 안에 무덤방을 축조했습니다. 강상 무덤은 길이 100m의 구릉에 동서 28m, 남북 20m의 자갈이 섞인 노란 흙을 깔아 묘역을 마련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네모꼴의 묘역을 축조한 후, 서쪽으로 두 번에 걸쳐 보축하여 확장한 것입니다.

묘역은 크게 3구역으로 나뉘며, 동쪽이 첫 번째 묘역, 가운데가 1차 확장 구역, 서쪽이 2차 확장 구역입니다. 묘역에서 확인된 무덤방은 총 23기로, 처음에 17기, 1차 확장 시 5기, 그 다음에 1기가 추가로 축조되었습니다. 동쪽 묘역의 중앙에는 지름 7~8m의 돌담이 있으며, 그 중심에 7호 무덤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러우상 무덤은 타원형으로 상당히 큰 규모였으나, 마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흙을 파 일상 생활에 사용한 결과 서쪽과 남쪽이 낭떠러지가 되었습니다. 발굴 당시 언덕의 크기는 동서 34m, 남북 24.2m, 높이 6.8m였습니다.

묘역 안에서는 10기의 무덤방이 발굴되었으며, 짜임새와 사용한 돌에 따라 3가지로 구분되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판자돌로 무덤방의 벽과 바닥을 만든 구조이며, 두 번째 유형은 바닥에 작은 자갈돌이 섞인 검은 흙을 깐 구조입니다. 세 번째 유형은 판자돌을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3. 돌무지무덤에는 어떻게 묻었을까?

강상과 러우상 무덤의 여러 무덤방에는 한 사람만 묻는 홑무덤보다 여러 사람을 함께 묻는 것이 일반적인 묻기의 방법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강상 무덤에서는 23기의 무덤방에 총 144명이 묻힌 것으로 밝혀졌으며, 러우상 무덤의 6호 무덤방에서도 15명이 조사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무덤방에 여러 사람이 묻힌 것은 당시의 장례 습속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무덤에서는 화장이 보편화되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상 무덤의 2·12·23호 무덤방을 제외한 모든 무덤방과 러우상 무덤에서는 화장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화장은 선사시대부터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한 묻기의 행위로, 당시의 사회 구조나 전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들 무덤에서는 화장 후 남은 뼈와 함께 껴묻기된 청동기와 토기가 조사되었습니다. 화장 행위는 주변에 있는 투룽즈, 왕바오산, 워롱첸 돌무지무덤에서도 확인되어, 당시에 요동반도 지역에서 성행하였던 묻기로 보입니다.

러우상 무덤에서는 묻기 과정에서 제의 행위가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토기를 깨뜨려 무덤방 주변에 흩어 놓은 것으로 해석되며,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사회적 공인 행위로 여겨집니다.

 

4. 어떤 유물들을 껴묻기 하였을까?

강상과 러우상 무덤에는 다양한 유물이 껴묻기 되어 있었습니다. 껴묻거리는 청동기, 석기, 토기, 꾸미개 등으로 구분됩니다. 강상 무덤의 15·22호와 러우상 무덤의 7·8호에는 껴묻거리가 없었으나, 나머지 무덤방에서는 묻힌 사람과 관련 있는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비파형동검
비파형동검

청동기로는 비파형동검을 비롯하여 화살촉, 창 끝, 팔찌, 단추, 비녀 등이 발굴되었습니다. 이들 유물은 화장에 의한 불의 영향으로 변형된 상태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토기는 고운 찰흙을 이용해 손으로 만들었으며, 석기로는 돌도끼, 화살촉, 달도끼, 가락바퀴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껴묻기된 유물들은 당시 사회의 신분이나 직업을 추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5. 강상과 러우상 무덤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강상과 러우상 돌무지무덤은 고조선 시기의 장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비파형동검을 비롯한 여러 청동기가 발굴되었습니다. 이들 무덤은 고조선 사람들의 장례 의식이나 생활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랴오둥반도를 중심으로 한 랴오난 지역의 고조선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무덤의 축조 연대는 절대연대 측정 자료가 없어 랴오둥반도 청동기문화의 표준 유적인 솽터즈 3기 문화와 비교하여 서기전 10세기 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무덤의 선후 관계는 껴묻거리와 무덤의 구조로 보아, 누상 무덤이 조금 늦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론

강상·러우상 돌무지무덤은 고조선 사람들의 장례 문화와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입니다. 이들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과 구조는 당시의 장례 의식과 공동체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으며, 고조선의 정체성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