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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청쯔 문화: 고조선 사람들의 영혼이 머문 곳

1. 개요

마청쯔 문화(馬城子文化)는 중국 동북 지역의 초기 청동기문화의 한 갈래로, 타이쯔허(太子河) 유역에 위치한 번시(本溪) 신빈(新賓) 지역에 분포하는 동굴무덤 문화를 대표합니다. 마청쯔 문화는 동굴무덤의 독특한 구조와 묻기, 껴묻거리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초기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장례 문화와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마청쯔 동굴 전경, 산청쯔 동굴 출토 치형기, 산청쯔 동굴 출토 미송리형 토기
마청쯔 동굴 전경, 산청쯔 동굴 출토 치형기, 산청쯔 동굴 출토 미송리형 토기

 

2. 조사와 유적 분포

1979년, 타이쯔허 유역의 탕허(湯河) 중류에 위치한 먀오허우산(廟後山) B동굴에서 유적이 발굴되면서 마청쯔 문화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1980년대 초부터 번시, 장자바오(張家堡), 산청쯔, 베이디엔(北甸), 진비엔스(近邊寺), 수둥(水洞) 동굴과 신빈 둥싱(東升), 샤오홍쉬라즈(小紅石砬子), 둥산(東山) 동굴 등 80여 곳에서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유적들은 처음에는 '먀오허우산 문화' 또는 '먀오허우산 문화 유형'이라고 불리다가, 나중에 '마청쯔 문화'로 명명되었습니다. 이 문화의 조사 범위는 랴오둥 산지의 타이쯔허를 중심으로 번시, 신빈 지역과 훈허(渾河) 유역의 푸순(撫順) 등지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3. 동굴무덤의 구조

마청쯔 문화의 동굴무덤은 동굴 그 자체가 무덤방 역할을 하며, 개별적으로 무덤방을 만드는 독특한 의미를 가집니다. 동굴무덤은 제한된 공간에서 축조되기 때문에 공간 확보와 무덤의 배치가 중요합니다. 발굴된 동굴무덤은 대개 제한된 묘역 안에 상당히 많은 무덤이 축조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한정된 공간을 가진 동굴의 특성을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장자바오 A동굴과 산청쯔 C동굴에서는 무덤방이 겹쳐져 있거나 파괴된 직후 그 자리에 새로운 무덤이 축조된 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무덤의 구조는 대부분 움무덤이지만, 무덤 구덩이를 판 다음 축조한 돌널, 돌덧널, 돌무지무덤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장자바오 A동굴에서는 52기의 무덤이 발굴되었는데, 대부분이 움무덤이지만 돌널과 돌덧널 무덤도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사회 발전 과정과 관련이 있으며, 잉여 생산물의 증가와 직업의 전문화 등이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부산 생곡동 가달고분군 구덩식 돌덧널무덤 전경. /동양문물연구원
부산 생곡동 가달고분군 구덩식 돌덧널무덤 전경. / 동양문물연구원

4. 주검 처리 방법

동굴무덤을 축조한 사람들은 당대의 장례 습속에 따라 주검을 처리했습니다. 이러한 장례 행위는 강한 전통성과 보수성을 지니며, 사회 발전 과정에서 여러 문화 요소를 포함합니다. 마청쯔 문화의 동굴무덤에서는 주검을 바로펴묻기(仰身直肢葬) 방식으로 묻는 경우가 많았으며, 굽혀묻기(仰身屈肢葬)와 두벌묻기(二次葬) 방법도 존재했습니다. 특히 화장은 장례 의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당시의 장례 습속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화장은 제자리 화장(原地火葬)과 바깥 공간에서 화장 후 뼈를 정리하여 무덤방에 놓는 간골화장(揀骨火葬)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마청쯔 문화의 동굴무덤에서는 대부분 간골화장이 시행된 것으로 밝혀져, 이는 한정된 공간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또한 주검 처리 과정에서 화장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사실은 당시 사회의 복합적 발전 단계와 관련이 있습니다.

 

5. 동굴무덤의 껴묻거리

마청쯔 문화의 동굴무덤에서 발굴된 껴묻거리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것이 대부분입니다. 석기, 토기, 청동기, 짐승 뼈 등이 출토되었으며, 이들은 당시 사람들의 무덤에 대한 사유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석기는 거의 대부분 갈아서 만들어졌으며, 규격화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도끼, 자귀, 끌, 삽, 칼, 화살촉 등의 석기가 발굴되었습니다.

또한 마청쯔 문화에서 발견된 치형기(齒形器)는 비행접시와 비슷한 형태로, 그 용도는 회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옥(玉) 가공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토기는 주로 홍갈색이며, 다양한 형태로 묶음 형태로 껴묻기 되었습니다. 특히 가지무늬 토기와 고조선 시기의 미송리형 토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덤방에서 발굴된 토기 중 일부는 의도적으로 깨뜨려져 무덤방의 가장자리에 뿌려진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죽음을 사회적으로 공인시키는 의례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무덤방에서 발굴된 짐승 뼈는 장례 습속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돼지와 사슴, 개, 노루, 닭 등의 뼈가 다수 출토되었습니다.

 

6. 동굴무덤의 시대적 배경

마청쯔 문화의 동굴무덤 연대는 중국 학계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통해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마청쯔 문화는 약 4000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초기부터 중기와 후기까지 약 3000년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동굴무덤은 랴오베이 지역의 초기 청동기문화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고조선의 역사적 배경을 연구하는 데 기여합니다.

 

결론

마청쯔 문화는 고조선 사람들의 영혼이 머문 곳으로서, 초기 청동기 시대의 장례 문화와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 문화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고조선의 실체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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