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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활용을 제안받는 것에 대하여

사람들
사람들을 시간에 쫓겨산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일에 대해 권한다. 항상 새로운 일, 혹은 제안자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말이다. 물론, 그것은 '제안'이기에 내가 거절하면 그만인 것이다. 최근에는 나와 함께 일을 하자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오히려, 내가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하고 싶어서 먼저 다가갔었던 때와는 달리, 거의 밥 먹는 시간까지도 아껴가며,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나의 포트폴리오와 그리고 작업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지금에, 언뜻 내게 먼저 다가온다.

아이러니하다. 물론, 일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나의 경험이나 제작가능능력이 어느 정도는 파악이 되겠지만,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 결혼은 했는지, 일하는 시간 때는 언제이며, 도덕성은 어떠한지, 시간 약속은 잘 지키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묻지 않은 상황에서도 나에게 새로운 것들을 제안하니 말이다.

물론 나도 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나와 함께 일을 하려는 것이다. 제안자가 하지 못하는 일을 내가 쉽게 할 수 있고, 제안자의 시간과 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나의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일까 싶기도 하면서도 반대로 고마운 점은 어느 정도 나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기도 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도 다른 요소들을 충족하면,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혼자서 모든 것들을 이룬다는 것이 굉장히 무서운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면 좋은 일들이 많이 있지만, 많은 일들을 혼자서 할 수 있게 되면 절대적으로 상대방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된다. 권력의 중심이 나에게 오는 것이다. 내가 하지 않으면 난감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나는 전문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다. 때로는 자본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는다. 자본만 있고 기술이나 기획, 추진력이 없는 사람들은 일머리가 없기 때문에 어떤 좋은 정보를 가져다줘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돈을 벌고 싶지만, 노력하기는 싫은 것이다. 돈을 벌고 싶지만,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진 하기 싫은 것이다. 그 이유때문에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을 모른다. 인정하고 싶진 않은 것이다.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간 사람들은 상대방과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몇 마디 단어로 사람을 파악하고 판단한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몇 마디를 나눔으로써, 이 사람과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내게,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를 분별하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