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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웹페이지, 그리고 블로그 '글'

사실 여러 가지 콘셉트에 따라서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반드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심사가 따로 있다. 나의 경우에는 더 이상 맛집 블로그는 운영하지 않지만, 나는 생각보다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몰래 먹고, 조용히 먹고, 많이 먹는다. 항상 일을 하면서 먹는 것을 달고 산다. 조금씩, 많이, 천천히, 자주 그렇지만, 음식과 관련된 글은 조금 지루하다.

일단, 맛집이나 패션, 미용, 스포츠, 자동차 같은 것들은 쓰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물론, 내가 관심을 안 갖는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는 그보다 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내 발전에 크게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나는 위의 카테고리와 관련된 글만 해도 1,000개 이상의 글을 썼기 때문이다. 음식점 홍보하기에는 좋았지만, 그게 나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싶다.

아주 소소한 돈이 되기는 한다. 글이 돈이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내 이야기에 동감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아파트 골방에 박혀 컴퓨터로 이것저것 실험이나 하는 그런 사람일 테니 말이다. 어쨌든 실험을 하면서, 그리고 다양한 콘셉트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굉장히 많은 글을 써내면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냈다. 일단 블로그를 하나라도 잡고 시작만 하면 남들보다 많이 쓰고, 또 굉장한 정성을 들인다. 이번 달만 해도 사이트맵을 얼마나 수정했는지 모르겠다. 블로그를 여러 개 운영하고 있으니 남들보다 손이 배로 간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 다 내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글을 많이 써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그저 소소한 용돈벌이 겸 자기만족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의미를 생각해보면 그저 자기만족에 가까운 글이니 말이다.

왜냐하면, 내가 트래픽을 유도할만한 글을 쓴다고 한다면 글 맨 앞 키워드부터 수정했을 것이다. 기억에 남는 웹페이지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글이 제목이 되었어야 했다. 물론, 뒤에다가 블로그라는 키워드를 추가하기는 했지만, 저렇게 글의 순서를 바꿈으로써 나의 글은 검색엔진 순위에서 이미 밀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내가 노출이 잘 되는 글을 쓰기를 원한다면 이쯤에서 끊고 소제목을 넣어야한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소제목이라고 하기에는 쓸데없이 글이 길다. 이러니 노출이 될 리가 없지, 어쨌든 기억에 남는 글을 쓰기는 써야 한다. 그게 어떤 사람에게, 누가 보기에 기억에 남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글을 쓰기는 써야겠다. 아무래도 마케팅과 관련된 글을 많이 써 왔다 보니까 마케팅을 이제 막 접하거나 마케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볼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이 글을 그나마 볼 수도 있겠지 싶다.

일반적으로 노출이 잘 되는 방법, 노출이 잘 되는 레이아웃과 키워드, 관심사는 따로 정해져있다. 그렇지만, 내 욕심 때문에 차마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공간만큼은 나만의 색\[#EEEEEE\] 을 가진 공간이고 싶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