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고 있다. 아직은, 그래도 조금은 어리고 싶은 애매한 나이다. 아니, 어쩌면 어릴 때의 추억이 별로 없어서 그럴까,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퇴색되어 버리고 행복한 기억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 딱히 추억해야 할 것들이 없어지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싫고, 어쩌면 싸우는 것도 싫어서 내 마음과는 같지 않게 행동했던 것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또 많이 싸우기도 했었다. 이런 모순적인 것들을 알고 있었고, 매일, 매달, 매년마다 내 나이를 세어왔다.
그렇게, 조금은 초조하게, 뭔가 성공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점점 늦었다는 것을 스스로 초조해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나마, 조금은 안심해도 좋을, 스스로 약간 착각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은 차라리 만 나이로 생각한다면, 그래도 내가 아직은 어린 나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나 스스로 조금이라도 위안을 가질 수 있다면 될까.
만 나이라는 것은 정말 여러모로 이상하다. 만 나이란 한자 滿에서 왔다. 꽉 찬 나이, 그리고 나는 아직 꽉 차지 않았음을 기억해야한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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