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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12월의 찬란한 불빛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쓴다면 이번 12월은 별 다른 일이 없이 지나갈 것이다. 매번 내년 크리스마스를 다짐하면서 올해의 아쉬움을 보내곤 했다면, 생각해보면 한 번이라도 제대로 내 소망처럼 이뤄진 적은 없었다. 꼭 크리스마스 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였다면 좋았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치열한 전쟁터와 같은 나의 인생에서 오히려 요즘 나의 생활이 크리스마스에 가깝다.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고, 얼굴 한번 비추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이 상황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은 아니기 때문이며, 또 내 나이가,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또 적은 나이도 아니기에 예전보다는 조금 어른스러워졌다고 해야할까, 실속이 생겼다고 할 수도 있겠다.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다보니 오히려 식비에 더 투자할 수 있었고, 요즘에는 그저 먹고 싶은 음식은 편안하게 주문해서 음식을 먹는다. 예전에는 그렇게 일을 좋아했는데, 오히려 일을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 요즘은 조금은 쉬엄쉬엄 일을 하고 또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다. 내가 요즘 그렇게 산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글들이 쌓이고 쌓여 내 생각과 계획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이런 것이라도 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요즘은 공부를 하기보다는, 공부를 즐긴다는 표현이 맞겠다. 무엇을 하더라도 재밌게 즐기고 싶었다.

이제야 크리스마스 다운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다. 누구나 그렇듯이, 그것은 응어리처럼 굳어버려 쉽게 제거되진 않을 것만 같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을 때는 내가 어떤 상황이 되어 있을까,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 여전히 …

인연은 어디에서 다가오고 어디로 빠져나가는 것일까, 나의 흔적들은, 나의 인연들은,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적어도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내가 떳떳해야만 할 텐데, 나는 떳떳하지가 못하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것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사라져 버려 많이 남지가 않았다. 그것을 다시 채우기 위해서라도 나는 매일매일 바빠야만 했다. 바쁜 척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래, 정말 바빠야만 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여서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만 했다.

그때가 되어야만, 나 역시도 크리스마스라는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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