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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같은 사람들

산다는 건 정말 꽤 재밌는 일, 생활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부족함을 해결 할 수 있다면 적절한 시간과 취미를 가질 수 있다.

 

워라밸

 

워라밸 work-life balance

명사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줄여 이르는 말로, 직장을 구할 때 중요한 조건으로 여기는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이르는 말.

사실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한참 유행했을 때, 워라밸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내가 추구했던 것이 바로 워라밸이었던 것이다. 사실 사람이 일만 하면서 생활을 하면 재미가 없다. 나의 경우에는 취미생활을 병행하면서 일을 할 수 있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 다만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보니, 하루종일 컴퓨터에서 살다시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워라밸이 보여주는 세상처럼 살아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 일에 대한 밸런스가 매우 좋은 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일을 좋아하는 점도 있고 매번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점점 일이 커지기 때문에, 일을 키워나가는 재미가 있다.

 

NPC

 

Non-Player Character

이렇게 개인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경제력이다. 능력이 있다는 말은 경제력이 있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현대사회에서 경제력은 매우 중요하다. 경제력을 통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급이 나눠지기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과도 서로 속으로 의식하며 서로를 경계하기도 한다.

그것이 내 눈에는 참으로 웃기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고 나 역시도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을 경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또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사람들이 퍼즐처럼 다양한 형태로 잘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사회가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 각각의 위치에서 역할을 정한다. 연극에서 주연과 조연, 그리고 함께 출연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듯이, 내 눈에는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만 같다.

단연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그렇기 때문인데, 다른 사람들 또한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인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자신만 느낄 수 있고 모든 것들을 피부로 느끼며, 잔상처럼 떠오르는 생각들이 가득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 전부를 온 몸으로 떠받들고 있는 그런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항상 행복한 일들만 있진 않을 것이다. 누구나 죽을정도로 힘든 순간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너무나도 행복해서 이 행복감을 어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숨쉬고 있는 것을 느끼지만, 매일 보는 모습 또한 그렇기에 그것이 또 다른 알고리즘과 수많은 데이터들로 이루어진 NPC들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새로운 데이터, 그리고 내일 또한 새로운 데이터가 쌓여가며 컴퓨터 전산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저 표면에 보이지 않는다하여 느끼지 못할 뿐, 그 배경에는 수만가지 데이터가 쌓여 만들어진 데이터 세상에 살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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