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물들고 있는 마음과 빛나는 눈동자
나의 색깔은 어둠에 가깝다. 늘 음침하고 딱딱하고, 단조롭고, 재미가 없다. 그런 나라도 뭔가 다른 색깔을 하나쯤은 가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요즘은 더 그렇다.
나는 결코 착한 사람이 아니다. 뭔가 귀찮은 것을 싫어한다. 내 생각 속에 빠져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을 가장 즐겨한다. 그런 내가 세상과 조화를 이루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이 있다. 나는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뭔가 세계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미 어느 정도 나는 나 자신을 인정하고 적당히 만족할 줄 알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도 뭔가 맛있는 것들을 즐길 수 있다면 조금 일에 욕심을 부려도 괜찮을 것 같고, 재밌는 농담을 할 수 있다면 인간관계를 조금 넓혀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내 성격상 한 번 지나친 사람과는 쉽게 다가갈 수 없기 때문에 지나간 인연에 굳이 연연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새로운 곳에서 생활을 유지하면서 작은 인연을 조금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얘기해가면서 아주 조금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둠이라도 다른 것들을 빛나게 할 수 있다. 오히려 어둠이 있어야 빛나는 것들이 더욱 빛나는 법이다. 이런 조력자가 되는 것도 굉장히 우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빛나는 것들 사이에서 어두우면 블랙홀처럼 가장 무거움 점이 될 수 있기도 하다. 많은 것들이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상대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 인간인가를 이제야 조금씩 인지하고 있다.
'Library >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잘 알고 있는 이야기 (1) | 2020.05.30 |
---|---|
가난의 이유, 스스로가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0) | 2020.05.19 |
인싸에서 아싸로, 아싸에서 인싸로 (0) | 2020.05.17 |
흔적은 어디에 무엇을 남기는가 (0) | 2020.04.19 |
선택을 위한 시간과 '선택'을 정의하는 운명에 대해서 (0) | 2020.04.19 |
경기침체에 대한 세계와 우리나라 (0) | 2020.04.04 |
분석가로 살아가는 것 (1) | 2020.03.02 |
진실은 늘 불편하다. (0) | 2020.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