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후회할 일들을 만들 수밖에 없다.
집안일을 많이 하다 보면 그게 익숙해져서 집안일에 재미를 느낄 수 없다. 가끔 청소를 하다가 쌓인 먼지가 보이면 그동안의 세월이 묻어있는 것을 보고 뭔가 인지하지 못하는 긴 시간 동안 쌓이고 쌓인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 재미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중에서도 꽤 재미있는 것들이 가득하다. 요리에 취미를 들이는 사람도 매일 아침마다 밥상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지루해질 수 있다. 가끔은 새롭게 분위기를 바꾸거나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보는 것도 지루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그렇다. 예쁜 접시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듯,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요리도 큰 마음을 먹고 도전을 하면 요리에 대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세상 일이라는 게 다 그렇지 않을까.
한 달이라는 시간
한 달이라는 시간은 짧다고 생각하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때는 대게 어떤 목표를 한 달이라는 시간을 계획하고 진행했을 때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경우다.
오랜만에 부엌에 여러 가지 요리를 하다 보면 요리에 관심이 없던 사람의 부엌은 다양한 종류의 접시들로 가득하다. 사실 플레이팅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접시는 그 모양이 대게 비슷하고 취향을 느낄 수 있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바쁜 사람들의 부엌에는 접시들의 형태가 대게 자유롭다.
그 접시들은 마치 정돈되지 않은 모양으로 다양한 요리를 담는다. 나는 오늘 요리를 하고 그 접시들을 바라보며 내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나라는 사람은 어떤 접시에 담겨야 하는지,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어떤 요리일지 생각하게 된다.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싶었던 부엌
오랜만에 휴대폰의 연락처를 하나하나 보게 되었다.
내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어떤 고민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 친구들도 오랜 시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내 모습을 기억이라도 하고 있을까.
그들도 나처럼 하루하루 고민 때문에 사색에 빠지면서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가득했던 나의 부엌에는 온갖 잡다한 것들이 가득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어떤 접시를 골라야 하는지, 어떤 식기들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이 들었다. 스푼부터 젓가락까지 내가 원하는 분위기의 밥상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예쁘게 담긴 접시 위의 음식들을 바라보면서 내 인생을 살아가고 싶었다.
욕심이 많았던 나의 인생은 조급해지기만 했다. 조급한 마음.
그것은 스스로 부끄럽고 괴롭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이 되면 또 새로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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